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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교섭 상대로 클린턴 전 대통령 지목했다”

“북한, 교섭 상대로 클린턴 전 대통령 지목했다”

기사승인 2009. 08. 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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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긴장했나...연일 오보
억류중인 여기자 석방을 이끌어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은 전격적이었던 만큼 많은 화제꺼리를 낳았다.

먼저 북한 매체로서는 이례적인 오보·방송사고가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5일 오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항공편으로 떠났다는 당초의 영문 뉴스를 취소했다.

통신은 이날 오전 7시 54분께 영문기사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떠났다는 뉴스를 취소한다”고 전했다. 앞서 통신은 오전 5시 58분께 영문뉴스를 통해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이 항공편으로 평양을 떠났으며 공항에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대외용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도 대형사고를 쳤다. 평양방송은 정오 뉴스를 시작하면서 아나운서가 “미국 전 대…”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말을 멈췄고, 이후 5~6분 동안 경음악을 내보내다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정상회담’에 준하는 북한의 의전 및 예우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4일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열었다.

백화원 영빈관은 국빈을 위한 숙소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 등이 현직에 있을 때 이곳을 숙소로 이용했다. 연회에는 대미 핵심라인 등 북한의 핵심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2000년 불발에 그쳤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계획이 9년만에 성사됐다는 점도 의미 깊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은 한때 무력충돌 직전까지 갔던 북미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국교 정상화 직전까지 호흡을 같이 했고 양국은 2000년 10월 북한 핵·미사일 포기와 북미 국교 정상화라는 빅 카드를 맞교환하기 직전까지 갔다.

한편 북한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억류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상대로 지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치전문 사이트인 ‘폴리티코’는 4일 워싱턴 외교소식통을 인용, “북한이 억류 중인 미 여기자 가족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상대라면 이들을 석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가족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했고, 백악관도 이를 승인해 비밀리에 방북계획을 진행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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