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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동, 황석영, 김근태 등 민주화동지들이 말하는 DJ

이해동, 황석영, 김근태 등 민주화동지들이 말하는 DJ

기사승인 2009. 08. 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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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의 85년 ‘인동초’ 삶 속엔 힘겨운 고난을 함께 해온 숱한 ‘동지’들이 있었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던 이해동 목사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그냥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한 분”이라면서 “원칙과 철학을 겸비한 정치인이었지만 한없이 여리고 감성적인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의 첫 손녀 결혼 주례를 부탁할 정도로 가족과 같은 정을 나눴던 ‘평생 동지’였다.

늦봄 문익환 목사의 동생이자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낸 문동환 목사는 미국에서 서거 소식을 접하고, “형님(문익환 목사)도 그렇고 김대중 선생도 그렇고 앞서 간 분들의 아름다운 정신들이 내 몸속에 체화되는 것을 느낀다”면서 “김대중 선생의 통일에 대한 염원과 정신이 내 안에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 워싱턴에서 가깝게 지내며 물심양면 그를 도왔다.

소설가 황석영씨는 “해방 이후 우리 대통령 가운데 김 전 대통령만큼 경륜 있고 글로벌한 지도자가 있었는지 싶다”며 “아시아 전체에서도 그분만큼 어려운 조건 속에서 정치활동을 해온 지도자는 드물다”고 했다.
방북 이후 독일 베를린에 머물던 시절,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독일까지 노구를 이끌고 찾아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황씨는 “몇 달 전에도 측근을 통해 전화를 하셔서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전하실 정도로 최근 남북관계 정체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여성계 인사 가운데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과 한명숙 전 총리는 이 여사의 이화여대 학교 후배이자 여성운동 후배로 김 전 대통령 부부와 오랫동안 깊은 교류를 가져왔다. 두 사람은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해 거물급 여성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 이사장은 평민당 부총재로 13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한 전 총리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16~17대 국회의원, 우리나라 최초 여성총리를 역임했다.

박 이사장은 무엇보다 김 전 대통령이 펼쳤던 여성·인권·환경정책, 소외된 서민을 위한 정책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내외는 평소 자신의 삶 속에서 양성평등 문화를 몸소 실천해왔다고 했다. 이는 여성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정치에서 한국 정당 최초로 비례대표 1번에 여성을 두게 한 것, 부부공동문패달기, 여성부 신설 등 양성평등 정책과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는 밑거름이 됐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18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정치인들 가운데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서거에 “민주주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온 국민의 큰 슬픔”이라며 비통한 심정을 표했다. 1995년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정치에 입문, 15~17대에서 의정활동을 했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김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운동을 잇는 적통자나 다름없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김 전 의장을 마음으로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동지로 높이 평가했다. 김 전 의장의 부인 인재근 여사 역시 이 여사의 삶의 궤적과 닮았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 내외와 부부 식사 모임을 자주 가져왔다. 인 여사는 이 여사가 1998년 IMF 때 결식아동돕기를 위해 만든 봉사단체 ‘사랑의 친구들’ 운영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숙 의원은 본래 ‘김근태 계보’로 동교동에 ‘시집가서’ 박지원 의원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을 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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