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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 화합으로 승화

용서와 화해, 화합으로 승화

기사승인 2009. 08. 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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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세계가...애도물결
19일 오전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신안군 하의도 면사무소 회의실을 찾은 마을 주민들이 명복을 빌며 헌화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한 평생을 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에 온 나라와 세계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임시 빈소에는 정관계·학계·문화예술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줄 지어 찾아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고, 김 전 대통령을 좀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온 일반 시민들로 병원 앞과 빈소 근처는 장대한 추모 물결을 이뤘다.

서울광장에 시민들이 직접 마련한 분향소에도 19일 새벽까지 김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도 인터넷 게시판에 김 전 대통령의 어록, 동영상, 사진 등을 올리며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빈소는 생전 그가 바랐던 것처럼 용서와 화해, 평화와 화합이 기적처럼 일어나는 장이기도 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여야, 보수·진보를 떠나 한마음으로 시대의 ‘큰별’이자 역사의 ‘거목’인 그의 서거 앞에 숙연했다.

한국 정치사에서 40년동안 경쟁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80년 내란음모사건으로 사형을 선고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큰 지도자를 잃었다”며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서거 하루 만인 19일 조전을 보내 “민족의 화해와 통일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길에 남긴 공적은 민족과 함께 길이 전해지게 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문재인 전 비서실장, 한명숙 전 총리 등 친노 인사 20여명과 빈소를 찾아 설움에 북받친 듯 이희호 여사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이

해동 목사,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 40년 민주화 동지들과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등 동교동 비서진들도 모두 한결 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김 전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박선숙 의원, 임정숙 당 대외협력부장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애써 슬픔을 감추고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정진석 천주교 추기경, 송월주 스님 등 종교계와 학계, 문화예술계에서도 “우리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대문 사진을 흰색 정장 차림으로 고개숙여 묵념하는 사진으로 바꾸고 그 아래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추억을 갖고 있는 연극인 손숙, 소설가 황석영, 영화감독 임권택, 영화배우 안성기, 오정해, 가수 서태지를 비롯, 지휘자 금난새, 배우 이병헌, 송일국, 이준기, 개그우먼 김미화 가수 태진아, 이승철, MC몽, 개그맨 이경규 등 문화예술인들은 “예술을 즐기고 사랑한 분으로 존경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넬슨 만델라, 고르바초프 등 고인의 생전에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지도자들은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다시 한번 회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등 세계지도자들도 “그의 조국에 대한 헌신과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노력, 자유를 위한 개인적 희생은 귀감으로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오바마)”이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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