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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선진화 길을 묻다](21)형식적인 보험설계사 보수교육 재편 필요

[금융선진화 길을 묻다](21)형식적인 보험설계사 보수교육 재편 필요

기사승인 2014. 09. 0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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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부터 산업발전 위한 산학협력 강화해야"
#) “금융당국은 보험모집종사자(설계사·FP)의 자질향상과 윤리의식 고취, 불완전판매 척결 등을 명분으로 2년마다 30시간의 보수교육을 이수토록 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 불완전판매 및 민원 다발의 근본원인은 설계사 개인의 인성과 자질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온라인다이렉트(인터넷)·홈쇼핑·방카(은행창구에서의 보험 판매) 등의 시장 잠식으로 인한 활동영역 축소와 경쟁력 저하로 인한 소득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다.”

“다시 말해 보험사의 무리한 영업목표 부여와 목표달성 독촉이 불완전판매의 가장 큰 문제다.” (금융감독원 민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A보험설계사의 한탄)

근본 원인을 도외시한 형식적인 보험 종사자 교육을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형식적인 교육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일 보험연구원이 2012년 발표한 ‘보험모집·보험금 지급과 보험회사에 대한 이미지’ 자료에 따르면 금융업권 중 은행은 가장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전체 1200명의 설문조사 응답자 중 보험사 이미지가 은행보다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292명에 불과했지만, 은행의 이미지가 더 좋다고 응답한 응답자는 619명에 달했다. 동일하다는 응답자는 289명이었다.

이에 따라 보험업권의 ‘고객 접점’인 설계사에 대한 교육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설계사는 보험연수원에서 진행하는 ‘보수교육’에 2년마다 30시간씩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진행하고는 있지만, ‘시간이 곧 돈’인 설계사 입장에서는 매우 손해라는 현장의 한탄이 가득하다. 보수교육이란 ‘어떤 기술이나 학문에 대해 보충하는 교육’으로 보험업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B설계사는 “금융당국은 가뜩이나 영업환경 악화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전속설계사의 주머니를 털고 생계를 위한 활동시간을 뺏어서 사설기관의 수입을 증대시킬 것이 아니라, 설계사가 고통을 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질향상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C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도 “보수교육은 표준형태로 짜여있고, 의무교육으로 커리큘럼(학습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도 별로 변하지 않다 보니 불필요한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다.

D생보사 관계자는 “활동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는 설계사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설계사만큼 교육 많이 받는 직종도 드물기 때문에 굳이 보수교육까지 또 받으라고 하니 불만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교육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폐지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약간 축소하거나 커리큘럼을 자체 운영할 수 있도록(윤리부분은 제외) 해 주는 등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필요악이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이경재 전주대 교수는 “보험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보험업계와 대학의 보험관련 학과 간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양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형식적인 교육에 앞서 대학이 보험사가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기업은 이를 적극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되면) 기업도 신입사원 채용 후 투입해야 하는 막대한 시간과 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이 비용은 장학금이나 연구비 등으로 대학에 지원해서 보다 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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