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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앨리]도시의 꿈 ① ‘IoE로 도시는 하나가 된다’…‘시티브레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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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아 기자

승인 : 2016. 12. 2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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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스마트 네이션 홍보 영상 캡처. 출처=/싱가포르 정부 홈페이지
도시의 교통과 주차, 수질 및 공기와 소음이 디지털 센서에 의해 감지되고 관리된다. 도시가 모든 것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시티 브레인(City Brain)’이 아시아 대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동시에 사생활 보호의 위협은 커지고있다.

선두주자는 싱가포르다. ‘스마트 네이션 플랫폼’의 일환으로 시티 브레인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라는 이점을 활용해 네트워크와 최첨단 센서로 도시 내 여러가지 문제를 관리하고 해결한다. 도시 관리자들은 수백 만개의 저비용 무선센서가 감지하는 다양한 상황을 확인하고 측정한다. 대기오염과 교통 체증, 버스정류장의 혼잡과 길거리의 냄새나는 쓰레기통까지, 그 범위는 매우 다양하다. 단순한 사물 간의 연결을 넘어서 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의 연결 환경을 구축하는 미래 인터넷 ‘만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은 현실이 됐다.

싱가포르는 이미 바쁜 시간대에 혼잡한 시내로 진입하는 운전자들에게 차량 내 트랜스폰더와 무선으로 통신하는 정교한 고속도로 게이트웨이 갠트리가 구축돼있다. 당국은 GPS 정보를 이용해 차량과 연결, 운전자들에게 가장 덜 혼잡한 루트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방법을 개발중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은 무인자동차에까지 적용될 수 있도록 좀 더 세분화 될 전망이다.

효율성은 증대된다. 비영리 산업 협회인 TM포럼의 전략 프로그램 담당 부사장 칼 피바는 ”도시 클러스터에 걸친 스마트 주차와 결합돼 교통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최적화 시켜줄 수 있어 통근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 조건을 교통 환경에 접목시킬 수도 있다. 최첨단 교통 관리 시스템으로 교통량과 날씨 조건을 잠재적으로 비교해 운전자들에게 곧 임박할 기상 악화를 알려주는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 예측도 가능하다. 앞서 IBM은 싱가포르의 환경청과 협력해 날씨·습도 데이터를 일반 고층 주택에 대한 정보와 비교해 풍토병인 뎅기열의 발생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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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이푸르 내 감시 카메라 시스템. 출처=/자이푸르개발당국(JD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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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이푸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지도. 출처=/자이푸르개발당국(JDA) 홈페이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IoE를 가속화하고 있는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시스코는 호주의 애들레이드와 인도의 자이푸르·방갈로르를 아시아 내 스마트 시티 활용 지역으로 선정해 본격화에 나섰다.

이들이 추구하는 스마트 시티는 사물인터넷(IoT) 센서들로부터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당국이 긴급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수질 관리·교통·주차·조명·지역 보안 등 도시 내 모든 데이터를 연결해 관리가 가능하다. 일부 도시에서는 시민들과 기업들이 특정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소매업자들은 열지도를 이용해 점포 근처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어디인지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처리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최대 강점이다.

지난해 애들레이드에 설립된 스마트 시티 스튜디오는 가로등과 노상주차를 포함한 도시 자산의 효율성을 개선시킬 서비스의 배치로 프로젝트 출발을 알렸다. 이 기업은 현지 파트너 아이아이넷과 글로벌 파트너 센시티와 손잡고 공용 와이파이를 시험중이다. 애들레이드는 도시 인프라 관리를 위한 고급 IoE·IoT 솔루션 구현의 시험대이자 시민 경험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도시 서비스를 개발하고 조종할 수 있는 소수의 도시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350만 명가량이 거주하며 매년 4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을 맞이하는 인도 자이푸르도 스마트 시티로의 진입을 알렸다. 자이푸르개발당국(JDA)은 시민과 관광객이 받는 서비스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도시 인프라를 개발할 방침이다.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프로젝트까지 더해 이로 인한 향후 경제적·사회적 변화로부터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퀄컴과 GE·3M이 시스코와 협력해 설립한 혁신센터 또한 현지 스타트업과 개발자·정부 기관과 협력한다.

스마트 시티의 가속화는 그러나 개인정보보호 침해도 동시에 발생시킨다는 우려도 낳는다. 모든 것이 센서와 네트워크로 연결돼 감시되고 관리되기 때문이다. 특히 옥외 지역에 설치된 감시 비디오는 불법 행위를 추적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지만 법을 준수하는 시민까지 감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개별 얼굴을 감지하는 대신 비디오 센서를 이용해 군중의 모양과 크기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지만, 시스템의 발전은 궁극적으로 당국의 리더십과 법률 개정에 의해 변질되며 개인정보보호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재클린 헹 분석가는 ”물론 개인 정보가 손실되거나 최악의 경우 데이터가 해킹 될 수 있다“며 지능형 카메라·안면 인식 및 차량 식별 등을 예로 들었다. 이에 데이터 오용을 막기 위한 각국의 특정 법률 시행은 가장 시급한 이슈가 됐다.
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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