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자유무역과 국제규범의 시대가 열렸다고 믿었다. 미국 주도로 국제 평화와 인권을 지향하는 유엔이 출범했고, 브레턴우즈 체제와 GATT, WTO로 이어진 질서는 상호의존을 통해 평화와 번영도 함께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 위에 세워졌다. 미·소 냉전의 긴장 속에서도 데탕트의 순간은 있었고, 냉전 종식 후에는 시장 개방과 민주주의의 확장이 거의 보편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금 그 시대는 분명히 흔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