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가 걷히기 전의 숲은 유난히 고요하다. 호수 위에는 은빛 물안개가 천천히 피어오르고, 물가 나무들은 세상의 소음을 잊은 듯 미동도 없이 서 있다. 사람들은 대개 숲을 '잠시 쉬어가는 장소'로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숲은 도피의 공간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가장 정직하게 마주하는 자리다. 미국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스물여덟 살에 매사추세츠 콩코드 근처 월든 호숫가에 작은 오두막을 짓고 홀로 살기 시작한다. 그는 '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