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2월, 조요한은 김환기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김환기가 1963년 브라질의 《상파울로 비엔날레》 특별상 수상 직후 뉴욕으로 건너간 다음 해의 일이다. 당시 숭실대학교 교수였던 조요한의 연구실로 온 편지는, 편지지와 봉투가 하나로 되어 접어서 봉함하는 직사각형 항공서간이었다. 편지의 마지막 장은 산과 달을 과슈로 그린 푸른 색조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 사이즈는 작지만 수화의 다른 작품들 못지않게 밀도가 높고 제목은 일부러 써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