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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막자 전세자금대출로 눈돌리는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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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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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한 신(新)DTI 도입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권이 전세자금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데다 전·월세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은행권의 전세자금대출 취급 규모도 1년새 25%가량 증가하는 등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가 내년 전세대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 등 4대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30조1915억원에서 지난달 말 37조7552억원으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말 이후 1~2%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해 오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 9월에는 3.3%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 10월에는 2.7%, 11월에는 3.0% 늘면서 전세자금대출 취급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10조4709억원에서 지난 11월 12조717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8조772억원에서 11조2404억원으로, KEB하나은행은 5조4743억원에서 6조7720억원으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6조1741억원에서 7조253억원(잠정)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담대를 받아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입장에서도 전세자금대출이 신용대출보다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취급을 늘리는 모습이다. 전세자금대출은 서울보증보험이나 주택금융공사 등의 보증이 있기 때문에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해도 90% 이상 회수가 가능하다.

또한 비대면으로 취급하기엔 쉽지 않은 주담대와 달리 모바일 등으로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은행권은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잇따라 선보이며 공을 들여 왔다.

전세자금대출은 인터넷전문은행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으로 서류를 제출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대출받을 수 있는 ‘전월세 보증금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가세로 전세대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매시장은 위축이 되더라도 전·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전세대출에 뛰어드는 것도 이같은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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