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학교 자비로 백신 구입 고3에게 접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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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데일리 텔레그라프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올해 HSC 시험을 야외에서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고등학교 졸업 인증시험은 호주에서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공정한 방법으로 통한다. 지난 수십 년간 거의 모든 호주 12학년 학생들이 참여해왔다.
하지만 호주 시드니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하루 800명을 넘으면서 올해 시험이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거주지에서 5km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강력한 봉쇄조치를 실시 중이지만 확산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교육 당국은 “HSC 시험을 정상적으로 보기 위한 모든 비상사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주의 12학년 모든 학생이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련의 획기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학생 및 학부모들을 진정시킨 것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부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코로나 대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거의 매일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도 알렸다.
당국은 시험을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치르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하게 시험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시험 기간 중 다른 학생들의 학교 출입은 금지할 예정이다.
시험 이전 12학년 학생들에게 코로나 예방접종을 먼저 시행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시드니는 16세 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백신 접종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시드니가 아닌 지역의 일부 사립학교는 자비로 백신을 구입하고 학생들에게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호주는 10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70%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당국은 어린아이들에게 어떻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호주 식약처는 지난달 12세에서 15세 사이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당국은 학교에 백신 접종 거점을 설치하거나 독감 예방 접종에 코로나 백신을 추가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