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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튜버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는 1일(현지시간) 멜로니 총리와의 통화 녹음을 온라인에 공개했다고 라 레푸블리카 등 이탈리아 매체가 보도했다.
쿠즈네초프와 스톨야로프는 각각 보반과 렉서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 영국 가수 엘튼 존 등을 거짓 전화로 속이려 했던 이들이다.
이번에 공개된 15분 분량의 통화 녹음에서 멜로니 총리는 "많은 사람이 피곤해하는 것을 본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20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 지쳤다고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진실을 말하자면, 아마도 우리는 모두가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할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문제는 국제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출구를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자신이 아프리카연합의 고위 외교관과 통화하고 믿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올해 12만명의 아프리카 이민자를 받아들였는데 나머지 EU(유럽연합) 국가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유튜버가 공개한 통화 녹음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통화는 9월 18일에 있었다. 총리실은 멜로니 총리가 유감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유튜버가 세계 지도자들과 쉽게 전화 통화에 성공하는 데 대해서는 러시아 보안 기관의 상당한 도움을 받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고 라 레푸블리카는 보도했다.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2016년 인터뷰에서 이들이 "우리가 전화번호를 찾도록 누군가가 도와주는 것은 합법적"이라며 "하지만 선택하는 것은 우리다. 애국하는 것이 뭐가 잘못됐느냐"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장난 전화를 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