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대통령실 개입, 장관 무시하는 말"
중앙지검 1~4차장 공백, 후임 인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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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검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부패는 사회를 지탱하는 기초를 서서히 허물어뜨리고 그 폐해는 선량한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며 "공정한 경쟁 질서를 저해하는 세력들을 척결하기 위해 검찰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어 "이러한 반칙으로 얻은 검은 돈은 끝까지 추적해 되찾아 와야 한다"며 "법과 원칙을 정확히 준수해 비리 세력에 빈틈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친윤 검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이와 관련해 오전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치권에서 쓰는 용어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이곳 중앙지검에 초임 검사로 부임해 23년 동안 검사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 소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업무를 파악해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항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전주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갖고 오는지에 대해 "그런 관측 기사는 봤지만,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인사와 관계 없이 누가 맡더라도 제대로 수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 역시 이날 취재진 앞에 나서 이번 인사에 대통령실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박 장관은 해당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그건 장관을 너무 무시하는 말씀 아니냐"며 "장관이 인사 제청권자로서 충분히 인사안을 만들어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 "이 인사를 함으로써 그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수사는 수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법무부는 최근 후속 인사를 위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17일까지 파견검사 공모를 받는다고 하거나 부부장급 이상 일선 검사들에게 희망 근무지를 제출하라고 공지하는 등 이번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1~4차장검사 자리에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4차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를 담당하는 자리다. 통상 중간 간부 인사는 고위 검사급 인사 후 보름 정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이뤄지지만, 법무부가 인사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르면 오는 27일 다음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