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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초기화면 개편..네티즌 “다음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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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 기자

승인 : 2009. 01. 02. 16:45

새해 NHN이 야심차게 시작한 초기화면 개편에 대해 이용자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특히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기능 중 하나인 뉴스와 관련, 새롭게 신설한 뉴스캐스트는 '낙제점'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뉴스캐스트는 36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한 초기화면의 뉴스박스를 이용자들이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실시간 뉴스에 대한 일관성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네이버가 자체 편집한 초기화면 뉴스박스는 실시간 뉴스를 일관되고 정리된 형식으로 제공, 인터넷 뉴스만의 순발성을 살려왔다.

이용자들은 각 언론사들의 논조와 편집 방향을 노출한 편집화면이 무작위로 보이는 구조에서 원하는 뉴스를 선택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아울러 이용자들은 뉴스캐스트가 채택하고 있는 '아웃링크' 방식도 문제를 삼고 있다. 아웃링크는 이용자가 뉴스박스에서 기사를 클릭할 때 네이버 뉴스 섹션이 아니라 기사를 제공한 해당 언론사의 홈페이지가 뜨는 방식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웃링크 방식으로 접한 언론사 홈페이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섹션에서는 노출되지 않는 선정적인 광고와 성인용 콘텐츠 메뉴가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데 대해 당황이 되고 불쾌하다는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충성고객'을 만들어 낸 댓글 서비스의 경우, 아웃링크 방식에서는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마다 로그인을 따로 해야 댓글을 달수 있어 이용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댓글을 달 의욕이 떨어지고, 달려있는 댓글도 예전만 못해 댓글을 보는 재미도 사라졌다는 반응이다.

네이버 고객센터 의견게시판에는 2일 "뉴스를 볼 때마다 창을 열고 닫기가 불편하다", "댓글 달려고 언론사 회원 가입할 순 없다", "다음으로 떠나겠다"는 등 불만섞인 의견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네이버 수명이 다한건가", "강할수록 겸손해야지", "새로운 네이버 나아진게 없다" 등 네이버에 직격탄을 날리는 의견도 수두룩하다.

누구나 네이버 초기화면에서 관심 분야의 정보를 제공하고 구독할 수 있도록 한 이용자 참여형 정보 공유 서비스인 오픈캐스트도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픈캐스트의 경우 오는 2월말까지는 시범서비스로 운영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방식 자체가 이용자들의 입맛에는 맞지 않는다는 이유다.

기존 '생활의 발견', '감성지수 36.5도', '요즘 뜨는 이야기' 등 코너를 통해 네이버가 콘텐츠를 선별해 제공하던 것을 오픈캐스트에 통합시키면서 이용자들이 일일이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고르도록 변경했으나, 기존 서비스에 익숙해진 이용자가 이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게다가 오픈캐스트의 내용별 분류만 13개, 전체 캐스트 숫자가 900개에 달하는 데다, 향후 정식 서비스 시 콘텐츠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용자의 체감 불편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점이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용자들은 "볼 게 없다", "메뉴만 많을 뿐 악화가 양화를 몰아낸 꼴", "네이버 운영진이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것 같다"는 등 서비스 개편을 비판하고 있다.

네이버는 개편된 서비스의 이용법을 알리는 광고를 게재하고 공지사항 등을 통해 서비스의 장점을 알리는데 발밧고 나섰지만 개편에 호의적인 평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간결해진 초기화면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만 일부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그동안 콘텐츠업체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와 다양한 콘텐츠를 다듬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등 '떠먹기' 식으로 이용자를 길들여온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개편한 것이겠지만 현재로서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많은 네티즌들이 네이버에 중독되고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1위 업체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인터넷 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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