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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공주’ 천우희 “강하고 건강한 한공주, 나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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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

승인 : 2014. 04. 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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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천우희 '써니' 본드녀에서 '한공주'로 컴백
/사진=조준원 기자
영화 ‘써니’에서 본드 걸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천우희. ‘써니’이후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으로 연기력을 갈고 닦아온 천우희가 또 다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작품을 들고 돌아왔다. 바로 해외 영화제에서 8관왕에 오른 ‘한공주’다.

17일 개봉하는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고 쫓기듯 전학을 가게 된 한공주(천우희)가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천우희는 극중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가하면 친한 친구가 자살을 하는 등 힘든 사건을 겪게 되는 한공주 역을 연기했다.

“‘써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나도 잘 되겠구나. 작품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작품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니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이런 시련의 시기를 겪다 ‘한공주’를 만나게 됐어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내가 하겠다’라는 느낌이 왔죠.”

천우희는 시련을 겪지만 의지와 희망의 끊을 놓지 않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의 인생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한공주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감정적으로 다소 어려운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천우희는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로부터 “연기가 정말 놀랍고 훌륭하다”라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시사회 이후 사람들이 ‘고생했네, 힘들었겠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시는데, 전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요. 제 중심이 흔들릴 정도로 몰입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연기할 때만큼은 상황에 집중을 했고 그렇지 않을 때는 최대한 천우희로 있으려 노력했어요. 약 한 달 반 동안 촬영을 했는데 촬영기간이 짧아서 더 도움이 됐죠.”

천우희는 촬영 전부터 이수진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다. 감독은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아닌 질문을 던짐으로써 천우희가 한공주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줬다.

“초반에 감독님이 ‘써니’의 강한 캐릭터를 걱정해서, 절 한번만 믿어달라고 설득을 했어요. 의욕이 앞서서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제게 ‘넌 어떻게 느꼈니, 너라면 어떻게 할거니’ 등을 물었죠. 작품을 하면서 제 자신 또한 돌아보게 된 것 같아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 청소년 문제에 화를 낼 수 있지만, 무엇보다 본인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포토]천우희 '화사한 미소가 아름다워'(영화 한공주)
/사진=조준원 기자
천우희는 이번 한공주 캐릭터를 위해 노래와 수영 등을 직접 소화해냈다. 특히 한공주에게 수영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친한 친구는 집단 성폭행을 당한 이후 물에 빠져 자살을 한다. 한공주에게 수영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장치다.

“노래를 부를 때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감독님이 기교가 아닌 학생처럼 깨끗한 목소리를 원해서 그걸 중점을 둬서 노래했던 것 같아요. 수영은 잘하는데 못하는 척 하느라 힘들었어요. 저는 시나리오에서 엔딩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한공주가 결국은 물에 빠지지만 살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다시 헤엄을 치는, 희망적인 엔딩인 것 같아요. 건강하고 강한 캐릭터인데 그 점이 저랑 닮은 것 같아요.”

천우희는 ‘써니’, ‘한공주’를 비롯해 지난 3월 개봉한 김희애 주연의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도 학생을 연기했다. 그는 실제 1987년생으로 올해 28살이다. 잇따라 학생 역을 맡았지만 10대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다.

“고등학생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다른 모습, 다른 역할을 보여줄 수 있는데 왜 고등학생에 매여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 그런데 ‘한공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 역할을 하고나서는 10대 연기에 대한 부담도 없어졌죠.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많으니까요.”

천우희에게는 그동안 ‘써니’ 본드걸 이미지가 강했다. 그는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멜로를 비롯해 액션 등을 해보고 싶은 바람을 밝혔다.

“제게 제 나이에 맞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20대라고 해서 상큼하고 풋풋한 느낌만 있는 것이 아닌, 어느 것에 흔들리고 방황하는 느낌을 같이 가져가고 싶어요. 요즘에 ‘지금 이 나이를 즐겨야 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생각으로만 그쳤던 것들을 이제부터 해나갈 생각이에요. 실패하든 후회하든 뭐든 해보려고요.”

[포토]천우희 '여고생 착각하는 미모 실제나이 28살'
/사진=조준원 기자
우남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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