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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이 되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불필요한 사업을 철수시키고 계열사 등 자산을 매각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일관제철소의 꿈을 이룬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의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사업효율화 작업을 통해 지난달까지 포스코특수강을 비롯, 포스화인·USP·포스타워·베트남 및 마산 백화점·대우인터내셔널 카메룬·인터네셔널비즈니스센터·베트남 아연도금강판 법인 지분 등의 비핵심자산 11건에 대한 매각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 포스코가 매각 대상으로 올려놓은 자산은 30개 수준으로 올해 20여개의 자산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선 권 회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우루과이·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의 매각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매각을 결정한 ‘Nacional Minerios S.A(NAMISA)’ 지분과 포스코엠텍도 희유금속부문과 영월몰리브덴 공장의 일부자산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 조달을 위해 2008년 인수한 브라질 ‘NAMISA’ 지분 6.48%를 매각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철강본원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2011년 70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보유하는 등 정준양 전임 회장 시절 포스코의 재무건전성 이슈가 수면위로 떠오른 터라 권 회장은 취임 이후 불필요한 사업 청산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철강사업에 집중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택한 소재·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모음으로써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모두를 확보한다는 복안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진행될 자산매각·청산 절차를 통해 포스코는 그룹 전체의 차입금을 지난해 27조4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26조2000억원수준으로, 부채 비율은 88.2%에서 81.8%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 회장이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정 회장은 현대제철 사업강화를 위해 M&A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일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SPP율촌에너지는 100톤 규모의 전기로와 연간 약 60만톤 규모의 단조용 잉곳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원자력·화력 발전설비와 선박·선박엔진 부품·석유화학설비·산업설비·금형강 및 공구강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자동차 강재에 치우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SPP율촌에너지는 전남 순천에 공장시설을 확장할 수 있는 공장부지와 현대제철 순천 공장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장점이 있다. 1200억원 수준의 인수가격 대비 더 긍정적인 사업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하며 충남 당진제철소내 건설중인 특수강 공장과 함께 특수강 생산 시너지 체제를 마련한 상태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현대종합특수강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직원들은 이미 최근 인수한 한전부지 사옥에 입주한 상태다.
지난해 30만8000톤의 판매량과 4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종합특수강은 현대제철의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공장과 연계해 자동차 전문 제철소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 회장에게 특수강 사업은 현대·기아차의 품질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이고 연비·성능 등 경쟁력 있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에 정 회장은 2018년까지 철강사업에 시설·연구개발에 6조7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사업 확대를 통해 소재부터 자동차까지 33만톤의 일괄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최대 생산 거점인 중국에의 투자까지 검토하는 등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자산 매각 작업이 생각보다 속도를 못내고 있는 포스코에 비해 적극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현대제철이 가시적인 결실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현대제철도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