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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의 ‘정성립’ 카드, 대우조선 정상화 대책? 산은 책임론 회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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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4. 0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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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본사 (1)
KDB산업은행이 수개월째 미뤄왔던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정성립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을 추천한 것이 업계와 정치권의 질타를 피하기 위한 홍기택 산업은행장의 복안이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그동안 대우조선 사장 공백에 대한 책임론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대우조선 임직원들에게 반발을 사지 않을 카드로 정 사장을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정 사장이 업계에서 우려했던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아닌데다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중공업과 대우조선공업 사장을 역임했다는 점, 그리고 영업능력 및 조직원과의 소통경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부분이 연초이후 실질적으로 회사운영이 마비된 대우조선의 불만을 달래기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노조가 산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일단 대우조선 내부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의 추천에 대해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 큰 동요는 없다”며 “사장 공백 장기화가 일단락 됐다는 안도가 더 큰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1981년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후 대우정보시스템 회장을 거쳐 현재 STX조선해양 총괄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2001년에는 사장으로서 1년만에 대우조선을 워크아웃에서 조기졸업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산은 관계자 역시 “대우조선의 기업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영혁신 및 조직쇄신 의지를 가지고 대우조선해양의 체질개선을 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며 “조선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는 물론 조선업 위기상황을 극복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인사 선임을 주장해 오던 대우조선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고 추천 과정에서 산은이 대우조선에는 어떤 내용도 알리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는 점 등은 향후 산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요인으로 남아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열린 주총 때까지 거론조차하지 않았던 대표이사 선임 건을 갑작스럽게 진행한 것에 대해 산은이 대우조선의 정상화보다는 산은의 ‘보신용’ 카드에만 신경 썼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신임대표를 추천할 거였으면 왜 연초에 진작 서두르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결국 정치적 논리에 휘둘린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산은은 올해 초부터 거론됐던 신임대표 선임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았고 결국 이달부터 대우조선은 임기가 만료된 고 사장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고 사장이 내년까지 대표이사 역할을 지속할 것이란 예상도 흘러 나왔다. 임시주총이 예상됐던 5월에 새로운 대표이사를 선임할 경우 대표이사 공백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산은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노조의 반응도 강경하다. 노조측은 “산은은 노조의 외부·낙하산 인사 반대에 대한 요구를 묵살하고 노조가 외부인사로 규정한 ‘정성립 사장’ 추천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대우조선을 향한 산업은행의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규정했다.

노조는 사장후보로 언론에 거론되었던 내부인사들을 고 사장이 사전에 정리해 내부인사 부재 상태를 만든 것과 관련, 산은이 이를 묵인해 주면서 인사 혁신의 무게보다는 내부인사 부재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외부 인사를 끌어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노조측는 “산은이 의도적으로 대우조선 대표이사 선임을 지연시켜 내부분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이를 빌미로 적임자가 없다는 얄팍한 이유를 들어 내부인사를 사장으로 추천하지 않은 것은 분명 산은의 또 다른 꼼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산은이 이번 정 사장 추천을 통해 고 사장을 대우조선 대표이사로 인정할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이상 노사관계를 대표하는 대표자로서의 권한은 이미 상실된 것이라 판단, 고 사장과는 5월부터 있을 2015년 단체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산은은 이번주 내에 신임대표 이사 선임과 관련한 이사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다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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