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이스코 경량화 사업과 특수강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더 높아질 듯...자동차 판매 감소시 타격올 수도
|
재계는 이번 합병에 따라 현대제철의 몸집키우기는 더욱 속도를 내는 것과 함께 현재 현대제철 등기이사로 있는 정의선 부회장의 역할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8일 현대제철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현대하이스코의 합병을 결의했다. 현대제철은 다음달 2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7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대 0.8577로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진행된다.
합병이 마무리 되면 현대제철은 2014년 연결손익계산서 기준(내부거래 제거)으로 매출이 16조7624억원에서 19조2250억원으로 2조4626억원(14.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1조4911억원에서 1조8427억원으로 23.6% 증가하게 된다.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을 가져간 지 1년 3개월여만에 완전합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그 동안 내수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해외생산라인 확대를 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행보에 발을 맞추기 위함이다.
이번 합병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은 현대하이스코가 가지고 있는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활용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다. 현대하이스코의 SSC는 지난 한해 동안 냉연사업을 떼어낸 현대하이스코의 효자 사업이었다. 지난해 현대하이스코가 해외법인서 벌어들인 돈은 매출기준으로 2조8405억원으로 국내본사매출 1조3738억원의 2배를 넘어섰다. 현대하이스코는 현재 멕시코·중국·미국·체코·러시아·브라질 등 현대·기아차 생산법인이 있는 9개국 13개소에 SSC를 운영중이다.
|
이번 합병에 따라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기아차는 현대제철 신주를 각각 196만주, 575만주, 306만주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 결과 정 회장의 경우 기존 현대제철 보유주식 1380만주(11.84%)가 1576만주로 증가하지만 지분율 11.57%로 기존대비 0.27%포인트 하락하고, 기아차 역시 19.78%에서 19.18%로 떨어진다. 반면 현대차는 신주 575만주가 증가해 지분율은 7.87%에서 10.96%로 상승하게 된다
이번 합병에 대해 재계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전문 철강업체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함에 따라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현대차 그룹의 사업방향성은 한층 명확해지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이에 현대제철의 그룹내 입지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그룹이라는 특성상 자동차용 소재의 개발과 생산에 따라 자동차 품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경영승계 계획을 진행중인 정 회장에게 있어 상근 등기이사로 있는 정 부회장의 입지를 키우는 복안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제철 등기이사에서 물러남에 따라 정 부회장의 역할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승계를 위해서 현대모비스 지분확보 등 주요계열사 영향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성장은 여러 가지 승계 방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현대·기아차 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이 더욱 현대·기아차의 눈치를 보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국내 사업위주로 현대·기아차에 자동차용 강판 등 소재를 공급해온 현대제철은 제품 가격협상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품 단가 인하 압력에 따른 수익성 확보에 대한 고민은 현대제철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에 현대·기아차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게 해주는 고객사지만 그룹내 위치상 현대·기아차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며 “이번 합병 결정으로 현대제철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