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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여유 생긴 박삼구 회장, 선택지 줄어든 채권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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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5.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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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사활이 걸린 금호산업 인수전이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단독 협상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던 금호산업의 주인의 향배도 박 회장 품으로 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금호산업 인수전의 상황을 볼 때 박 회장이 채권단에 비해 유리한 상황에 놓인 것이 사실이다. 재계에서도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다시 가져갈 것이란 예측이 더 높게 나오고 있다.

올해 1월 본격적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시작된 이후 박 회장은 몇 차례의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0월 조건부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금호산업에 대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올 1월 투자안내서를 발송하고 공식적으로 매각공고를 냈다. 이 때부터 우선 인수의향서 접수 직전까지 재계에서는 다수의 사모펀드(PEF)뿐 아니라 신세계를 비롯한 롯데·CJ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인수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놨었다.

이는 자금 동원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박 회장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박 회장의 백기사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호반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박 회장은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호반건설이 현금동원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호반건설이 본입찰에 단독참여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다행히 호반건설이 제시한 6007억원이 채권단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호반건설 발 위기감은 일단락됐다.

이런 상황이 마무리되면서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금호산업을 탐낼 만한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인수의향서 제출 당시 자진 퇴장했고, 호반건설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박 회장에게 채권단과 차후 매각대금 협상에서 기준점을 제시한 셈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 생각하는 금호산업 지분 ‘50%+1주’의 가치는 5300억원 수준이다.

반면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은 상태다. 기업들이 판단하는 금호산업의 적정가치가 6000억~7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확인했지만 자신들의 채권 회수를 위해서는 9000억원 이상으로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잡아 박 회장과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른 인수자를 찾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일단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인수전 초반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할 정도로 여전히 금호산업 인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는 생각지 않는 모습이다.

박 회장과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돼 제3자 매각작업이 진행되더라도 6개월내에 채권단이 인수대상자를 찾지 못할 경우 협상 결렬로 소멸됐던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다시 살아난다는 점도 이런 여유로운 모습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다고 박 회장이 승자의 미소를 지을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채권단이 이번 단독협상전에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할 기업가치평가 작업에서 금호산업 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2~3년 동안 매각작업을 연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장 현재는 금호산업 인수를 고려하지 않던 다른 대기업들도 인수전에 열을 올릴 여지가 충분하다.

기업평가가 순조롭게 마무리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해도 여전히 불투명한 박 회장의 자금동원능력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2006년 6조4000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재무적투자자를 끌어들였다 풋백옵션 문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적이 있다는 점은 박 회장에게 아킬레스 건이 되고있다. 그룹 내부적으로 자금을 동원하기 힘든 상황에서 일부 전략적투자자(SI)를 찾더라도 그 지원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재계에서 보고 있는 박 회장의 자금 동원 능력이 6000억~7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이상의 가격을 제시 받을 경우 박 회장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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