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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 ‘철밥통’ 채권단에 “자금지원 중단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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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5. 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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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성동조선해양
15일 성동조선해양 노동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이 서울 서린동 무역보험공사 본사 앞에서 채권단의 ‘자금지원 중단 철회’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 박병일 기자
우리은행·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의 자금지원 중단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성동조선해양 노동조합과 임직원들이 채권단을 방문, 자금지원 중단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기업정상화를 앞둔 상황에서 채권단이 조선업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결정에 2만4000여명의 성동조선 임직원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한 순간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성동조선해양지회 조합원 250여명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서린동 무역보험공사 본사 앞에서 채권단의 자원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채권단인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기업회생을 위한 노동자들의 희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추가자금 지원을 거절했다”며 “추가자금지원의 요청 역시 새로운 선박을 건설하기 위한 자금이지만 채권단은 어떠한 이유인지 알 수 없는 이유로 거절한 것”이라서 성토했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은 총 76척의 수주가 남아있어 2년 이상 배를 건조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자금지원 거부로 확보한 수주물량마저 빼앗길 처지에 놓여 있다.

노조는 “성동조선해양 모든 노동자들은 지난 2008년 전 세계의 조선업계가 불황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에도 엄청난 희생과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며 “채권단의 구조조정 압박 속에 복지 축소는 물론,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을 떠나 보내야 하는 가슴 아픈 상황도 참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동조선해양이 정상화 되었을 경우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건조용 드라이 독(Dry Dock)부지를 정부의 계획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건설을 위해 내 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해 성동조선해양은 44척, 2조6000억원을 수주해 연초 제시한 수주 목표량이었던 43척, 1조9000억원을 웃도는 성과를 달성했다. 자금지원만 이뤄진다면 기업정상화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노조는 우리은행이 자금지원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의 날을 세웠다. 노조는 “일각에서 우리은행의 자금지원 거절 이유로 현재 민영화를 앞 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경우 기업가치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며 “이는 기업정상화를 눈앞에 둔 회사를 살리는 것보다 민영화를 위한 기업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독선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사실상 정부 돈으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자산 가치를 위해 국민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선택을 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포토]성동조선해양
노조는 채권단의 행태가 2만4000여명의 성동조선 노동자를 죽음과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뿐만 아니라 통영의 지역경제를 파탄 내는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노조는 “성동조선을 살리는 데에는 정부 역시 나서야 한다”며 “중국과 일본의 경우 국가기간산업으로서 조선사업을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 취업 비자 발급 쿼터제 등으로 인력난을 가중 시키고 있고 정부의 자금지원 자체도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단은 지금이라도 자금지원 중단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자금지원을 결정하는 것만이 성동조선의 노동자들을 살리고, 통영시를 살리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금난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 3000억원을 우선 단독 지원하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채권비율대로 손실을 부담하는 방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각각 17.01%와 20.39%의 채권비율을 보유중인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반대의사를 밝힌 상태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이달 안에 자금을 수혈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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