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개발로 경쟁력 갖춰....협력사 및 전후방산업 거래 규모 연간 1조10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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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4000여억원의 자금 투입을 거부함에 따라 중소협력사 및 철강·기계·해운 등 전·후방산업과 연관된 1조원이상의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무엇보다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온 성동조선의 실적이 당장 올해부터 개선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채권단의 책임론은 커질 전망이다.
17일 성동조선과 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의 올해말 기준 영업손실전망 규모는 2298억원으로 지난해 3395억원 대비 32.3% 이상 개선이 예상된다. 이에 업계는 2010년부터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손실 규모를 늘려왔던 성동조선이 올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 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예상 영업손실은 268억원으로 급감함과 동시에 현금 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A) 역시 적자에서 744억원 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성동조선이 채권단에게 요청한 선박건조자금 4000여억원이 문제 없이 지원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일부 채권단이 성동조선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절한 것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손실과 EBITA가 악화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인식한데 따른 것이다.
성동조선의 영업손실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10년 1613억원의 손실을 낸 후 2011년 1122억원, 2012년과 2013년 1675억원과 191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77% 급증했다. EBITA 역시 2012년 마이너스(-) 545억원에서 지난해 -2320억원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채권단의 결정은 조선업종의 수익창출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조선업의 특성상 기본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고정비용 규모가 큰데다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의 수주계약이 현금부족이라는 문제점을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헤비테일 방식은 계약 당시 선박건조 자금의 10%만을 받고 이후 조업 단계별로 분할해서 수금이 가능하다. 선박인도전 까지 선주로부터 받는 자금은 전체 수금의 50%에 그친다. 반면 선박제작자금은 인도 전인 절단·탑재·진수 과정에서 90%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자금수혈 가능 여부에 따라 수익성 확보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채권단이 성동조선의 신규수주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금 확보 어려워진 반면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는 확대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이 76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수익성 개선의 해답은 결국 선박건조 자금 지원이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반대표를 던짐에 따라 채권단 스스로 정상화할 수 있는 기업을 외면하는 모양새다.
성동조선은 채권단의 요구로 그 동안 고강도 구조조정을 실시해 왔다. 원가관리체계와 원가구조를 개선했고, 임원 및 관리직을 2010년 대비 31%이상 감축했다. 특히 탑재불록 대형화와 공정 상류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및 이중연료추진선등 친환경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는 성동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이는 단지 성동조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성동조선은 1만3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선박 건조가 가능한 유일의 조선소로 국내 조선업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동조선이 철강·해운·기계 등 전·후방산업과의 연간 국내 거래규모는 1조1311억원이다. 업체수만 800여곳이 넘는다. 특히 수주금액의 60~70%는 중소협력업체에 낙수효과로 나타나고 있고 통영지역의 제조 매출의 60%, 수출의 91%를 책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처럼 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은행 등 일부 채권단의 판단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선박이 인도되면 자연스럽게 현금흐름이 좋아지는 구조를 알면서도 건조용 자금을 지원하지 못한다는 것은 손발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