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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내에게 빚진 마음이었는데...” 상근예비역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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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5. 05. 27. 16:03

육군 53사단 병영 합동결혼식 개최.. 8쌍 부부, 전우들의 축복 속에 예식 진행
“전역 날에 맞춰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리게 됐습니다. 그동안 아내에게 빚진 마음이었는데... 앞으로 더 좋은 나날을 보낼 것 같습니다”

육군 53사단은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사단 사령부에서 상근예비역 부부 8쌍의 병영 합동결혼식을 열었다.

53사단 사령부의 충렬관(영내 강당)에서 오후 3시, 군악대의 팡파르에 맞춰 화사하게 단장한 8쌍의 부부가 헌병 모터사이클의 안내를 받으며 식장으로 입장했다

주인공은 병장 박용주(23)·김영숙(23), 병장 양영균(24)·노세영(23), 상병 추성민(22)·신자토유우나(24), 일병 서희근(22)·김길순(24), 일병 성종국(22)·최미연(23) 커플 등이다.

이번 합동결혼식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전우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웃음치료 강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노 민 씨의 사회와 사단장 이형석 소장의 주례로 진행된 예식은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 낭독에 이어 군악대 장병이 함께 부르는 축가로 이어졌다.

사단 장병들은 신랑·신부가 잊지 못할 특별한 결혼식을 위해 하루 전날부터 플래카드 설치와 풍선 장식 등으로 부대 강당을 예식장으로 아름답게 꾸미고 다과회와 주차 안내 등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며 전우애를 과시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박용주 병장은 “건강하게 무사히 전역도 하고 전역 날에 맞춰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기쁘다”며 “아내에게 빚진 마음이었는데 아내도 결혼식 소식을 듣고 무척 좋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영균 병장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부모님의 마찰로 부부생활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부대에서 이런 기회를 마련해줘서 부모님과의 관계도 개선하고 배우자와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성민 일병은 “일본 유학중에 아내를 만나 혼인신고 후 입대해 미처 결혼식을 하지 못했었다”며 “이번에 부대에서 전우들과 함께 결혼식을 올리게 돼 정말 좋은 의미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성종국 일병은 ”입대 전 공장 실습을 나가서 현재 아내를 만나 딸 둘을 키우고 있다“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결혼식을 미뤘으나 둘째 출산과 더불어 입대로 다시 전역 후로 연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행운“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8쌍은 부대에서 미리 준비한 해운대 그린나래호텔로 1박 2일간의 달콤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번 합동결혼식을 제안한 사단 주임원사 정경식 원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병사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전우들의 축복 속에 결혼했다“면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군 복무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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