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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그룹·계열사간 진흙탕 싸움…전병일 사장 사퇴 거부 파장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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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6.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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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회장, 경영능력 도마위에 오를수도...그룹의 계열사 장악력에 금
그룹 구조조정 행보에 악영향 불가피
포스코 권오준
미얀마 가스전 분할 매각 이슈에 대해 반기를 들었던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해임 결정에 또 다시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포스코의 새로운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

재계는 권 회장과 전 사장의 힘 겨루기가 진흙탕 싸움 양상으로 갈 것을 우려하면서 권 회장의 경영능력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11일 포스코는 전 사장의 사퇴 거부의사에 대해 단순한 해프닝으로 이해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사장과 관련된 얘기는 들었지만 내부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며 “전 사장에 대한 해임과 관련돼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포스코 내부에서도 다소 당혹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 사장의 해임안이 거론 된 것 자체가 전 사장의 미얀마가스전 분할 매각 반대에 따른 항명으로 받아들여져 이뤄진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소위 항명죄로 해임 건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전 사장이 다시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포스코의 계열사 장악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조청명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가치경영실에서 검토했던 미얀마가스전 매각 관련 문서가 유출된 것이 발단이었다. 전 사장은 매각 검토 문서와 관련해 사내게시판에 권 회장에게 보낸 매각 반대 서한을 공개하며 정면으로 맞서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 사장의 이런 행동이 항명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권 회장 등 그룹 수뇌부에서는 전 사장의 해임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와 별도로 조 부사장을 15일부로 가치경영실장에서 회장보좌역으로 인사발령을 내며 책임을 물었지만 이것만으로 사태를 가라앉히기에는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전 사장은 그룹이 자신을 해임하려는 것에 대해 전일 대우인터 사외이사들에게 회사의 혼란한 상황과 경영정상화가 대표이사직 사퇴보다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물러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전 사장이 이메일을 통해 거부의사를 밝힌 것을 확인중으로 그 배경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재계에서는 이런 갈등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2010년 정준양 전 회장이 대우인터를 인수할 당시부터 과거 ‘대우그룹’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임직원들과의 부조화가 문제로 대두돼 왔었다. 한편에서는 인수한지 5년만에 그룹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알짜 기업을 처분한다는 것 자체가 ‘포스코 맨’과 ‘대우 맨’의 간극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도 내린다.

현재 포스코는 전 사장의 해임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지만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달 비상경영쇄신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라 전 사장의 사표수리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대우인터가 상장사인데다 공식적인 해임절차를 위해 대우인터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전 사장이 사외이사들에게 대표이사 사퇴보다 기업 경영현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사회에서의 해임 안건 가결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미얀마가스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문제는 전 사장의 배수진으로 권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취임당시 연구원 출신인 권 회장이 50여개의 계열사를 컨트롤하며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포스코 혁신을 위한 비젼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제시하고 포스코특수강 매각, 사업조직개편, 정 전 회장이 진행하던 사업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및 비핵심 사업 정리작업 등을 진행하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철강경쟁력 강화에 올인하며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권 회장에게 전 사장의 반발은 다른 어떤 사안보다 경영능력 평가에 부정적일 전망이다. 또 대우인터 태생이 포스코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예상보다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우인터는 정 전 회장 당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늘린 가장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포스코는 2009년부터 약 4조원을 들여 최근 그룹의 위기의 중심에 선 포스코플랜텍(구 성진지오텍)을 비롯해, 포스코AST, 포스코엠텍 등의 합병을 실시했다. 포스코에는 외부에서 수혈돼 그룹 몸집을 키운 기업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M&A를 통해 계열사로 편입된 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권 회장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가에 따라 그룹 관리과 구조조정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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