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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미국 셰일가스사업 사실상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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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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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원료 효율성 저평가 비롯
삼성화학계열사 인수 등 자금 부담
한화그룹, 석유화학·태양광사업 집중
경영효율화 위한 우선 사업서 밀려
한화그룹 본사 건물
한화케미칼이 미국에서 추진하려던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ECC) 설립을 사실상 백지화했다. 한화그룹의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에 따른 대규모 비용 발생으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미국 내 파트너사를 물색해 에탄크래커 합작 설비 투자를 진행하던 미국내 셰일가스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미국 엑시올과의 에탄크래커 합작 사업을 원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내부적으로 사업진출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한화케미칼 내부에서도 관련 사업 진출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신중히 사업조건을 검토하다 투자시기를 놓칠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속돼 왔다. 특히 이번 결정은 투자시기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셰일가스 사업을 추진중인 업체와의 시장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크래커(NCC)를 이용한 에틸렌 생산이 ECC보다 원가경쟁력에 유리하다는 점과 ECC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나프타 기반 제품보다 그 수가 한정된다는 약점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엑시올과 합작법인을 출범, 2018년 상업생산이 예상돼 있어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인수자금 지불이 마무리 되는 3년이후에 진출하는 것도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케미칼이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래커 투자에 대해 검토중이라는 것이 표면적인 입장이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미국 진출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이 사업을 더이상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낸 가장 큰 이유는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에 따른 자금부담 등 미국 에탄크래커 사업보다 더 집중해야 할 사업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지난 4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에 대한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한화는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효율화 작업을 남겨 두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인수와 관련 3년에 걸쳐 지급하기로 한 4941억원의 매각 대금에 대해 한화케미칼은 1976억원의 1차분 지급을 마무리했고 나머지 3000억원 수준의 인수대금은 2017년까지 나눠내야 한다.

한화케미칼의 현금 상황은 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 인수로 넉넉하지 않아 집중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한화케미칼의 현금성 자산은 6414억원이지만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2조5330억원(이자비용 예상치 포함), 개별기준으로도 8625억원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한화케미칼은 올해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경영효율화 제고에 집중함과 동시에 한화큐셀이 진행하는 태양광 사업에도 역량을 모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 에탄크래커 사업이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에 따른 제품다각화 전략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도 사업 정리의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화케미칼은 기존 에틸렌 일변도의 제품군에서 탈피하고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신경 써야 하는 사업이 많은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은 다음달 서울 강남 삼성 서초사옥에서 태평로 2가에 위치한 한화금융프라자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전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톱5’를 목표로 내건 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을 위한 경영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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