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전 회장 수사가 권오준 2년차 사업행보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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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를 시작으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래텍) 부실인수와 포스코 협력업체들과 그룹 전직 경영진의 유착 및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여 왔던 터라 지난달부터 포스코 본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기정사실화돼왔다. 따라서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포스코 내부적으로도 큰 동요가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다만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플랜텍이 이란 플랜트 공사대금으로 맡긴 922억원 가운데 650억원을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이 빼돌렸다는 혐의에 대해 검찰이 전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포스코 수뇌부에 대한 수사 확대는 예상됐다.
문제는 이번 포스코 본사 압수수색이 취임 2년차인 권 회장의 경영행보에 부담을 키운다는 점이다. 그룹의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행보가 더뎌지고 있는데다 최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교체를 둘러싼 내홍이 채 아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취임 직후 재무적으로 불안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사업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도 자금 수혈을 통한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됐다는 관측이다.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부터 불거졌던 부실인수 논란은 권 회장이 취임하면서 또 다시 수면위로 떠 올랐었다. 자본잠식 상태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포스코가 화공플랜트를 담당하고 있던 구 포스코플랜텍과 성진지오텍을 합병하면서 재무적 부담을 고스란히 그룹의 부담으로 돌아왔다.
권 회장이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강조하며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 및 부실사업과 자산에 대한 철수·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로 포스코플랜텍이 꼽혔다. 당시 재계일각에서는 포스코플랜텍의 해양플랜트(성진지오텍) 사업은 정리하고 육상플랜트(구 포스코플랜텍) 사업은 포스코건설 등이 인수하는 방안도 제시됐었다.
하지만 권 회장은 포스코플랜텍의 정리보다는 정상화로 방향을 잡고 3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실시했다. 그 결과 737%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246%까지 낮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그럼에도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로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던 포스코플랜텍의 재무 상황은 다시 악화되기 시작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153억원, 영업손실 187억원, 당기순손실 721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부채비율 또한 438%로 다시 높아졌다.
결국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5월 해양플랜트 사업 적자 확대와 전 전 회장의 이란자금 유용에 따른 손실 반영 등으로 자본잠식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은 포스코의 신인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포스코 주력 계열사가 처음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포스코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의 기업신용도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 직후 진행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원이 오히려 악재가 된 상황”이라며 “당시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분·사업 매각 등 사업구조개선을 실시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검찰 수사는 포스코 본사의 인수합병(M&A) 실무자를 위주로 진행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M&A 실무자에 대한 수사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지만 경영수뇌부가 수사 대상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