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장 통제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서 승부 결과에 따라 상장한 파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달 들어 급락하기 시작한 중국 증시는 지난 3일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를 거치며 연일 급락을 계속하고 있다.
8일에도 중국 증시는 하락세를 계속 보이면서 3개월 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9.93포인트(5.90%) 급락한 3,507.19, 선전성분지수는 334.71포인트(2.94%) 폭락한 11,040.89로 각각 끝마쳤다.
거래량도 약세로, 상하이 지수 거래대금은 7002억 위안 선전 지수 거래대금은 4141억 위안에 그쳤다.
여기에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2800여개 기업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1400개가 6∼7일 거래정지를 신청하는 등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하 중국 당국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지휘 아래 여러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 총리가 최근 유럽순방에서 그리스 위기를 논의한 직후 열린 자국 증시 폭락 사태에 격노, 주말 동안 국무원 회의 등을 통해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신용규제 완화와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자금 투입, 선물 거래량 제한 등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다양한 부양책과 비상조치는 증시 급락세를 막지 못하는 상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지도부가 투자심리 부양을 위해 이처럼 전례 없이 많은 대책을 내놓자 증시에서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의 전투가 벌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는 중국에서 급증하는 주식 투자자 부대가 새로워진 ‘금융 공산주의’에 베팅하고 있어 자본주의와 공산당 체제의 전쟁으로도 비친다고 설명했다.
중국공산당원 8780만 명을 능가하는 9000만 명의 중국 투자자가 주가를 떠받치기 위한 당국의 조치들을 현재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시장이 정부에 도전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 정치경제학자인 로런스 브람은 “시장과 정치적 조작 간 대결 같은 구석이 있다”며 “중국 지도부가 가을에 열리는 정치 행사(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분명히 상승장이 재현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위 푸(蒲曉宇) 네바다대 중국 정치학교수는 “정치 지도자들이 증시의 광범위한 사회·정치적 영향을 우려하는 것 같다”며 “이것이 지도부가 과제를 처리하기 위해 기꺼이 과감한 조처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동원 가능한 모든 조처를 했음에도 증시 부양에 실패하면 사회, 정치적인 파장이 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티브 창 영국 노팅엄대학 현대중국학부 학장은 “중국 정부가 이미 위기관리에 나선 것처럼 행동하고 있어 현재 중국이 금융·주식 시장 위기에 직면했는지 아닌지는 논쟁거리조차 되지 않는다”라며 “정부가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판정되면 그 파급 효과가 더 넓고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 학장은 “리커창 총리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은 리 총리가 증시 안정에 책임이 있다는 의미”라며 “만약 정부 대책이 실패한다면 리 총리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이 마오 영국 워윅 경영대학원 교수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차입금의 위험을 예측하지 못하고 더 일찍 대응하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오 교수는 “시진핑(習近平)-리커창 정부가 금융 시장에서 정치적 성공을 추구했고 다른 기관들도 전형적인 중국 방식에 따라 지시를 따랐다”며 “최근 사태가 시진핑-리커창 정부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