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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통상 제사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열어온 곳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롯데호텔에서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거동이 불편한 데다 신 전 부회장이 취재진 때문에 숙소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서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제3의 장소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제사 장소의 위치가 노출된 만큼 현재 신 전 부회장이 머물고 있다는 ‘제3의 장소’에서 치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일본에 계속해서 머물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제외한 모든 일가족은 한국에 들어왔다. 29일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을 비롯해 30일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마저 입국해 가족이 모두 모이게 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은 31일 한국 귀국행 비행편을 취소했다. 따라서 제사에 참석할 가능성은 없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은 평소에서 종교·철학적인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신 회장이 귀국을 연기함에 따라 제사를 계기로 한 가족회의는 ‘반(反) 신동빈’ 전선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크다. 참석자 상당수가 지난 27일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에 가담한 인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셋째 남동생이자 신 전 부회장의 ‘일본행 쿠데타’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신선호(82) 일본 산사스 사장을 비롯해 함께 일본행을 떠났던 장녀 신영자(73)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 전 부회장과 표 대결을 펼칠 것에 대비해 일본롯데의 이사와 주주를 관리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