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시 채권금리 중심으로 외인자금 유출 우려
중국시장 안정세...추가 위안화 평가절하 등 리스크도 상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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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책 기조가 상반되게 나타나면서 국내 주식시장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중국 내수경기침체와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의 금리인상이라는 상반된 글로벌 이슈 사이에서 시소를 타고 있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에 따라 ‘일희일비’ 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가감 없이 노출되고 있는 국내 시장의 변동성은 현재로서는 올해말까지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물론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 변동성이 그 폭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명확해 질 때 까지는 관망하는 시장이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이날 도래한 선물·옵션동시만기일로 인해 외국인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와는 달리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와 저가매수세로 전일대비 27.91포인트(1.44%) 상승한 1962.1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개장 이전부터 중국과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호재로 상승마감한 전일과 달리 주가지수선물·옵션, 개별주식선물·옵션, 미니 코스피200 선물·옵션 만기까지 겹치는 ‘여섯 마녀의 날’을 맞아 외국인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 국내외 이슈에 주목했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틀 연속 코스피 지수가 상승 마감한 점을 긍정적으로 보며 시장의 ‘우(右)상향’ 기대를 내놓고 있다. 중국증시와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중국과 미국사이에 끼어 있던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을 줄였다는 판단에서다. 또 미국 금리인상 여부만 결정되면 증시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 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매도 폭이 상당부분 줄어들기는 했지만 예상치 못한 글로벌 이슈가 또 발생할 경우 외국인이 포지션을 어떻게 취할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2615억원을 팔았고 이날도 2294억원을 매도했다. 이날 매도세는 선물·옵션 만기일임을 고려하면 크지 않은 규모지만 외국인이 26거래일 연속 매도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
국내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상황이 또 어떻게 변할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것도 당분간 시장 변동성을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중국 리스크는 단기간에 끝날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 리스크나 연준 통화정책 리스크는 금방 해소되는 문제가 아니다”며 “이 부분이 진정될 때 까지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 시장이 안정됐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한 예측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우선 미국 금리인상의 시기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나오지 않고 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 또한 뚜껑을 열어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0월과 12월 금리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에서도 9월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는 코스피가 오르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FOMC까지는 그날 그날 이슈에 따라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주 금리인상이 결정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 방향은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지금처럼 외부 증시가 오르면 따라 올랐다가 밀리면 같이 밀리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고 난 이후에 미국 경제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느냐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중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하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증시 불안은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경제 성장·위안화 절하·기업부실 등 남아있는 리스크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도 이런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1200원대에 머물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한국은행이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금리 인상은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환율상승에 따라 수출 중심의 대기업이 호재를 맞을 것이란 판단하고 있지만 수출 호재는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산적했다는 것이다.
배 책임연구원은 “미국이 금리가 올라가면 국내에서도 채권투자자 금리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며 “금융불안으로 소비심리, 자산시장에 충격이 전해지고 실물경제도 부진한 방향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에 걸쳐있는데, 이 상태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뚜렷한 수출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른 나라의 수요여건이 함께 좋아지지 않으면 국내 시장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