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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금리 동결, 불확실성 해소 안된 글로벌 경제…늘어난 ‘경우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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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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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중-기준금리-추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금리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글로벌 경제가 금리 동결 결정으로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FOMC의 이번 금리동결 결정이 중국과 신흥국 경제 불안에 대한 대응적 행보라는 점에서 향후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칠 수 있는 여지는 여전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을 놓고 10월과 12월 그리고 내년이라는 관측이 엇갈리면서 불안감은 증폭되는 분위기다. 일단 내년 금리인상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이 또한 속단할 수 없어 시장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 미국 금리인상 언제? 중국경제 불안해소가 핵심

20일 국내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금리 동결 카드가 오히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모습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금의 향배를 결정하는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언제가 될지가 불명확해 지고 있다는 점이 불안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내에서도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FOMC의 결정이 나온 직후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도 이런 불안감을 키우기 충분한 상황이다. 존 윌리엄스(샌프란시스코)·제임스 불라드(세인트루이스)·제프리 래커(리치먼드) 등 연은 총재들은 이르면 다음달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금리동결로 시장이 잠시 시간을 벌었을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금리인상 이슈가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출을 부추겼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여부에 따른 시장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이 되면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다시 생길 것”이라며 “이번 FOMC회의 전까지는 9월 아니면 12월 인상 두 가지 전망이었으나, 회의 이후 오히려 10월, 12월, 내년으로 경우의 수가 더욱 많아져 불확실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중국 성장 둔화가 현실화되고 이 영향이 세계실물경제로 파급될 경우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 절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중국증시의 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의 경우 중국이 자국경제의 경착륙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최근의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은 중국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요동치고 있다. 경기 둔화세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지난 8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연간 성장률을 5%대로 전망하고 있다.

◇ 국내 시장은 ‘안갯속’

미국 금리인상 시기와 중국경제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는 국내 자본시장에 더 큰 혼란을 주고 있다. 이번 미국 금리동결 결정은 저성장 기조에 빠져 있는 국내 경기를 살리기를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 이슈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17일 국정감사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1.5%인데 이론적으로 명목금리 하한선이 존재한다고 본다”며 “(하한선이) 어느 선 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지만 현재 금리 수준이 하한에 도달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한 것이 10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과의 상반된 통화정책에 따른 한미 채권금리의 역전,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한은의 통화정책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미 연준의 금리동결은 한은의 10월 금리인하 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대한 전망은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외국인 수급 의존도가 큰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 시기에 따라 시장에 또 다른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월 FOMC가 열리기 전까지 국내 시장은 대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삼성전자 등 대표 기업들의 저조한 실적 예상이 기대 이상 증시를 떠 받쳐주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시장에서는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6조6111억원으로 기존 전망치 7조600억원 수준대비 6.4% 하락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10월 들어서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인상이 늦춰질수록 불확실성이 지속되므로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것과 같아 국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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