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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500박스권’ 악몽 재현? 700선 넘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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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09. 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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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600선 횡보지속
700선 회복,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초 가능성
10월 어닝시즌 실적 기대와 기업 성장 기대 모두 낮아
코스닥지수추이
코스닥 시장이 또 다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주식시장 급락 등 중국발 후폭풍으로 700선을 내준 코스닥 지수는 한달이 넘은 지금도 700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하며 힘겨운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의 불안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이슈가 연말까지는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600포인트를 넘지 못하며 수년동안 박스권을 유지했던 것처럼 장기적인 박스권 장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25일 682.7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18포인트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3억원과 406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힘들게 했다. 이로써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18일(699.8) 700선이 무너진 이후 29거래일 동안 630과 690 수준 사이에서 움직이며 700선 회복을 못하고 있다.

지난 29거래일 동안 코스닥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상황 등 대외적인 변수와 맞물려 불안감이 커졌다. 미국 금리인상 이슈가 마무리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형주 등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며 코스닥 지수에 힘을 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던 바이오·제약주의 거품 논란이 지속되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등 지수 상승을 이끌 견인차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한달간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만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을 뿐 기관과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매도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29거래일동안 178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5324억원을 팔았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주 위주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연기금을 제외하고 금융투자·보험·투신·사모 등 모든 기관들이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2000억원 수준으로 매도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7962억원을 사들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가 힘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유동성 문제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이 무너진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92조3854억원을 기록해 직전 29거래일(7월 7일~8월 17일)의 거래대금 114조1745억원 대비 22조원(19.1%)이 급감했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의 시점에 따라 코스닥 시장의 수급은 더 악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코스닥 지수를 또 다시 박스권에 묶어 두는 결과를 낳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자칫 과거 5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당장 추석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코스닥 지수는 횡보를 유지하며 600포인트 후반에서 힘겨운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지만 현재로서는 기업들의 실적에서 상승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운것도 악재다.

게다가 실적과 무관하게 성장기대감으로 수급이 진행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의 코스닥 중소형 주들에 대한 기대도 한풀 꺾인 상황이라는 점이 지수상승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어닝시즌이 마무리 되는 10월 한달은 코스닥 지수가 혼조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만큼 좋을 것 같지 않다”며 “예전에는 실적이 기대 이하라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서며 성장에 대한 기대도 낮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거나 주가 반응자체가 좋지 안을 것으로 보여 어닝시즌인 10월 지나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회복하는 것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년간 연말과 연초에 지수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그 이유다. 김 연구원은 “기업실적도 그렇고 연말이나 내년에 대한 기대심리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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