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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불난 곳 부채질하는 ‘분쟁 브로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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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10.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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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기업에 접근
오해 만들고 소통 막기도
1면 회사
“요즘 어려움이 많으시죠?. 제가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옛날 OOO에 있던 사람인데 다 이기는 방법이 있어요.”

요즘 국내 굴지의 A대기업 기획실 임원에게 수차례씩 걸려오는 전화의 내용이다. 이 임원은 경영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묘안이 있다는 입에 발린 얘기들을 쏟아내는 사람들의 전화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총수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세간에 공론화되면서 소위 ‘해결사’를 자칭하는 호사가들의 구애 행보가 거세다. 분쟁을 꼬드겨 이익을 취하려는 브로커들이다.

대기업에서 발생한 볼썽사나운 재산다툼은 국민들에게 곱지 않은 인상을 남기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일부 분쟁 당사자 입장에선 경영권 확보를 위해 ‘자칭 해결사’들의 현혹에 넘어가곤 한다. 기업의 오너가 분쟁에 휘말리다 보니 해당 기업들은 추락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급한김에 이들을 영입해 칼자루를 쥐어준다.

문제는 정치 브로커 같은 이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큰 문제 없이 경영권 승계를 진행중인 기업과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기업을 입에 올리며 세간의 관심을 쏠리게 하는 등 재계 전반의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극히 사적인 일도 경영권 분쟁의 구실로 삼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실제와 다르게 분쟁 당사자간 오해를 키우고 간극을 넓히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사이가 멀어진 A기업과 B기업이 법정 다툼이나 특정이슈로 갈등이 심화됐을 때 정작 양쪽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은 양보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과하게 나온다”는 공통적인 대답을 했던 것도 이런 호사가들의 입이 만들어 낸 부작용이다.

재계에서는 ‘해결책’을 내놓겠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한탕주의 사욕을 갖고 경영권 분쟁을 이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의 감언이설은 때론 경영 수뇌부로 하여금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한다.

재계 관계자는 “물론 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자체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분쟁의 강도가 심해질 경우 분쟁 당사자들의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를 노리는 경우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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