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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발망 콜라보 막전막후… 오픈 3분 만에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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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승인 : 2015. 11. 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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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과 발망의 협업 제품 중 최고가인 59만9000원 재킷./사진=박성은 기자
5일 오전 7시 서울 중구 명동 SPA 브랜드 ‘H&M’ 눈스퀘어점 앞. 겨울용 다운재킷을 껴 입은 사람들 100여명이 줄을 맞춰 서 있었다. 곳곳에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매장 바로 앞에는 배낭, 돗자리, 담요 등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점점 날이 밝아오며 평온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기자들을 대상으로 10여분 간 H&M 3층에 위치한 H&M·발망 협업(콜라보레이션) 숍인숍 매장 투어가 진행됐다.

3층으로 올라가자 화려한 금색 자수가 수놓인 재킷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이번 협업에는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 발망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올리비에 루스텡이 참여했다.

정혜진 H&M 실장은 “올리비에는 25살부터 발망에 합류해 5년 동안 만들었던 컬렉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디자인을 이번 협업에 녹여냈다”면서 “수작업으로 자수가 들어간 제품들을 발망에서 구매하려면 수백만원에서 천만원대까지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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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H&M과 발망이 협업한 제품들은 티셔츠 4만9000원, 블라우스 11만9000원, 재킷 13만~54만9000원대다. 최저가 제품은 액세서리 2만 5000원, 여성복 브라탑이 3만5000원이며 최고가는 54만9000원이다. 대다수의 품목이 1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유명 디자이너의 옷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몇몇 소비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매장 앞에서 텐트를 치고 노숙을 감행했다.

7시 45분경 H&M 매장 맨 앞줄은 두꺼운 패딩 재킷을 벗고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들어가자마자 빠르게 효율적으로 옷을 구매하기 위한 옷차림으로 보였다.

7시 50분경 총 5그룹이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한 그룹 당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H&M은 기다린 순서대로 30명씩 그룹을 나눠 팔찌를 부여했으며 그룹별로 10분 간 쇼핑 시간을 제공했다. 한 그룹이 10분의 쇼핑을 마치면 5분 동안 제품을 채워놓고 그 다음 그룹이 쇼핑을 하는 식이다.

그러나 8시 30분경이 되서야 단 한 명의 소비자가 양 손에 쇼핑백 3~4개를 들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이어 두 명의 소비자가 나왔으며 나머지는 8시 4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1그룹에 속했던 한 여성 소비자는 “800만원 쓰려고 왔는데 인기 제품은 이미 소진돼 280만원 밖에 못썼다”면서 “1그룹인데도 원하는 제품을 못사 일부는 욕하고 멱살잡고 분위기가 살벌해 먼저 나왔다”고 말했다.

이 소비자는 “H&M 측에서 옷이 떨어질 경우 바로 바로 채워준다고 했는데 안전상 문제로 취소했다”면서 “이 때문에 6일째 매장 앞에서 밤 새운 사람들은 옷을 다시 채울때까지 기다린다고 버팅기거나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서로 싸우는 등 아수라장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혜진 H&M 실장은 “이런 문제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동시에 일어난다. 이 때문에 1인당 1품목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면서도 “3분 만에 남성 아이템 대다수가 품절되면서 강한 항의로 몇 십분 간 쇼핑이 지연 됐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업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섬세한 자수 장식과 강렬한 실루엣을 적용한 제품들로 여성의류 44점과 액세서리 25점, 남성의류 31점과 액세서리 9점이 출시됐다.

이번 발망과의 협업 제품은 세계 61개국 약 3700개 매장 가운데 250여개 매장과 온라인(22개국)에서만 5일 동시에 판매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명동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롯데잠실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4곳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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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쇼핑을 하기 위해 H&M 매장 안에서 줄을 선 모습.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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