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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인수 3파전, KB·미래·한국투자 ‘득과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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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5. 1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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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업계 1위를 넘어 글로벌 투자은행(IB)로 거듭나기 위한 KDB대우증권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모두 대우증권 인수의 대한 당위성과 명분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섰다.

다만 인수의 득과 실은 KB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금융이 확연한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루지 못한 ‘황금포트폴리오’ 완성

8일 금융투자업계와 은행권은 이번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KB금융지주를 꼽는 데 이견을 달지 않는 분위기다. 윤 회장에게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은 KB금융지주의 사업다각화에 방점을 찍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증권의 인수가 경영권 프리미엄과 산은자산운용을 포함해 약 2조원 중반에서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KB금융의 자금 동원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보다 300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4751억원, 6월 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자회사 출자총액이 105% 수준을 기록 중이어서 인수자금 부담은 적다는 평가다.

은행·증권·손해보험·생명보험을 아우르는 수익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로 금융부문 리테일 네트워크를 활용한 증권사업 영역 확대가 전망된다.

다만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이 진행되더라도 몸집이 4조9000억원 수준에 그쳐 현재 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자기자본 4조5000억원)의 위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5조원에 밑도는 자기자본은 글로벌 IB로 성장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에 큰 도움이 안될 것이란 평가다.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로벌 증권사 토대 마련 기회

KB금융지주 다음으로 가는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적극적으로 대우증권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1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의 우려와 달리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된 1조원과 자기자본 2조5000억원 중 가용한 자산을 이용하면 2조원대 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어 재무적 부담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수가격이 3조원이 넘어갈 경우 참여를 포기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노리는 박 회장에게 해외영업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은 대형 IB로서의 기본역량 확보뿐만 아니라 독보적인 국내 1위의 명성을 얻게 해줄 수 있다. 다만 합병시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이라는 대형증권사가 합쳐진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또 일각에서는 8조원의 덩치로 성장한다 하더라도 수십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IB업계와의 경쟁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김남구 부회장, 아시아 최고 IB 도약 발판

대우증권 인수전에 가장 늦게 참여한 한국투자금융은 김 부회장의 적극적인 인수의지가 돋보이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은 인터넷전문 은행 컨소시엄 참여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대우증권 인수가 한국투자금융의 ‘비전 2020(시가총액 20조원, 자기자본이익률 20%)’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로 인식되고 있다.

대우증권과 사업구조가 유사한 한국투자증권의 입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브로커리지와 IB 부문의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또 7조원이 넘는 대형 IB를 앞세워 중국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이 자칫 계열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계열사의 투자자산·대여금 회수와 투자펀드 등의 금융자산 청산·배당금 등을 통해 1조3000억원 이상을 동원하기 때문이다. 또 한국투자증권의 회사채 발행과 차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산은자산운용까지 패키지로 묶여 있다는 점은 더 큰 고민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산은자산운용과의 시너지가 사실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중복사업이 많은 두 증권사의 사업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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