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추가테러 가능성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소비위축에 따른 세계교역량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로존의 대중국 수입액은 3700억달러(약432조원)으로 미국 397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은 한국 교역량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의 유럽 수출 부진이 우리나라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파리 테러로 유럽경제가 타격을 입고 연쇄적으로 중국의 유럽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는 만큼 우리 수출 전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수출은 올 들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수출은 작년보다 15.8% 줄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파리 테러로 유로존의 경기 회복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경우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하방 압력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증권과 외환시장에서도 파리 테러의 부정적 여파가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27포인트(1.53%) 하락한 1943.02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파리 테러에 따른 유로존 경제 우려 등이 반영된 탓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3원 오르며 1174.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파리 테러 여파로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하며 달러화 수요가 커진 탓이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70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5일(1172.4원) 이후 42일 만이다.
이번 테러 사태가 일어난 프랑스가 우리 경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떨어져 국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올해 1~9월 한국의 대(對) 프랑스 수출액은 20억달러로 전세계 국가 중 29위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기재부도 파리 테러로 인해 유럽 증시 등의 일부 충격은 불가피하나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국제유가 움직임 등과 맞물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중심으로 관계부처간 긴밀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은행도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정기 임원회의에서 파리 테러가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