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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듣는 IT업계…최종 목적지는 빅데이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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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16. 0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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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료 서비스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빅데이터화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3월까지 로엔 지분 76.4%를 인수한다. 인수자금은 1조8743억원 규모로 카카오가 지난해 기업 인수에 쓴 1600억원보다 11배나 많은 금액이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로엔의 최대주주는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세운 특수목적 법인 스타인베스트홀딩스(SIH)에서 카카오로 바뀐다.

글로벌 IT 업계에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알짜’ 매물로 여긴다. 애플이 지난해 영국 음악데이터 분석 전문 벤처기업 시메트릭을 인수해 ‘애플뮤직’ 서비스를 강화했고, 북미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판도라는 ‘넥스트빅사운드’를 인수해 모바일 광고 배치에 활용 중이다. 음악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도 ‘돈’이 되는 것이다.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시간·계절·성별에 맞춰 빅데이터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멜론 역시 2014년부터 회원 2800만명의 음악 구매 이력과 감상 내역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다. 신원수 로엔 대표이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음악·가수 정보 60만건을 만들었고 조회수는 3억8000만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과 연결하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음악을 유료로 듣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이용자 확보 후엔 확실한 수익성도 보장된다. 업계가 추정하는 멜론의 3000~5000원대 정액 요금제 가입자는 360만명에 달한다. 국내 전체 유료 스트리밍 가입자 600만명 중 50% 이상이 멜론을 이용 중인 셈이다.

한편 카카오는 로엔 인수를 플랫폼 사업 강화와 글로벌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속내엔 수익성 확보라는 절박함이 숨어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카카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며 “매년 3000억원대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멜론이 카카오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돼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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