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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의 독점 구도를 깨고 삼수 끝에 농협중앙회장으로 등극한 김 회장이 과연 전임 회장들도 미완으로 남겨 둔 농협을 개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정식 취임식을 시작으로 4년간 조합원 230만명, 임직원 10만명, 자산 423조원의 거대 농협중앙회를 이끌어 갈 김 회장의 목표는 농협 개혁에 방점을 찍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농협은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존재의 가치를 잃은 중앙회로 전락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심과 농민’에 대한 열정이 농협 임직원의 가슴에서 식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냉혹한 현실은 농협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고강도 개혁을 예고한 것은 그동안 농협이 보여 온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농협은 중앙회부터 지역농협까지 수차례 비리 의혹에 휩싸이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역대 민선 회장 중 최원병 전임 회장만 임기를 제대로 마쳤을 뿐 나머지 회장들의 경우 구속 등 이유로 중도 하차한 게 대표적이다.
즉 김 회장의 순항 여부는 뿌리 깊은 부패와 비리의 사슬을 끊어내는데 달려 있는 것이다.
박진도 좋은농협만들기운동본부 상임대표는 “김병원 회장은 조합원과 회원조합의 농협중앙회 개혁에 대한 요구를 받들어 개혁 약속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 개혁을 비롯해 김 회장이 풀어야 할 현안은 산더미다.
2017년 2월까지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해야 하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민 피해 최소화 대책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김 회장은 △중앙회 조직 개편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차입금 문제 등 중앙회 재무구조 안정화 대책 마련 △유통 과정의 획기적 개혁방안 제시 △농업인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 시스템 혁신 △권위적이고 불합리한 업무처리 개선 △지역?조직 이기주의와 파벌주의 등 적폐 청산을 통해 현재의 난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처럼 고강도 농협 개혁을 예고하고는 있지만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성 시비는 앞으로 김 회장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지난 1월 치러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시 결선투표를 앞두고 1차 투표에서 낙마한 최덕규 후보 명의의 김병원 후보 지지 문자가 조합원들에게 전송된 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농협 내외부의 분위기는 김 회장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민단체의 관계자는 “최덕규 후보 문자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하더라도 향후 잡음없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결자해지 차원에서 김 회장이 선거 과정의 불공정성 논란을 말끔히 해소하는 게 최선이라고 일각에서 조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