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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관리 구멍…구제역 ‘인재(人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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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17. 02. 0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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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여 만에 발견된 구제역이 인재(人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축산농가의 백신접종 도덕적 해이 그리고 방역당국의 관리 허점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이 확인된 충북 보은군 젖소와 전북 정읍시 한우 사육 농장의 백신항체 형성률은 각각 20%, 5%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소와 돼지 백신항체 형성률 97.5%, 75.7%에 비해 터무니 낮은 수치다.

문제는 충북 보은군 젖소와 전북 정읍시 한우 사육 농장의 경우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체 형성률이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우선 농식품부는 이들 농장 가축주의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역학조사 결과 가축주가 냉장 보관하고 있던 백신을 녹이지 않고 그냥 접종했다”고 말했다.

실온 기준 18℃ 내외로 맞춰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냉장상태에서 그대로 접종할 경우 백신 효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비용, 유산 가능성 우려 등으로 백신 접종 자체를 전혀 안하는 축산농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백신접종을 기피하는 농가도 있다”면서 “농가의 모럴해저드다”라고 지적했다.

이렇다하더라도 이번 구제역 발생에서 농식품부가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다.

농식품부의 백신접종 관리?감독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지자체 또는 방역당국에서 직접 축산농가를 방문해 가축의 혈청을 검사하거나 도축 전까지는 백신접종이 실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이런 상황에 농식품부의 백신항체 형성률 검사 방법 역시 허술하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한우·젖소 7000농가의 약 2만9000마리 대상으로 백신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는데 현재 국내에서 사육 중이 소 330만 마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백신항체 형성률 표본 검사에서 제외된 소에서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례가 발견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구제역의 발견된 충북 보은 젖소 농장은 한번도 표본 검사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항체 형성률이 낮으면 구제역 감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문제다.

농식품부가 전국에서 사육 중인 한우와 젖소 330만 마리 모두 백신 접종 실시 카드를 꺼내 든 것도 이 때문이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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