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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은 우주를 상징하는 천(天)·지(地)·인(人)의 ‘3원(元)’을 상징하는 숫자이자 농업·농촌·농민, 또는 뿌리고 기르고 수확한다는 ‘3농(農)’의 의미가 있다.
‘11(十一)’은 흙(土)을 상징하는 숫자라는 점을 감안해 3월 11일을 흙의 날로 정한 것이다.
오늘날 흙이 환경·생태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가치와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첫째, 식량자원의 근간이 된다. 흙은 식물에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여 75억명 인류를 부양할 수 있는 식량을 생산해낸다. 토양의 지질과 양분은 농산물의 안전성 및 품질과 직결된다.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기농업에서도 토양이 매우 중요하다. 작물의 생육에 필요한 유기물이 골고루 들어있는 흙은 화학비료 없이도 농작물을 잘 자라게 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간이 먹는 식량의 95%가 직간접적으로 흙에 의존하고 있다.
흙의 상태가 악화되면 인류의 식량 확보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FAO의 경고다. 둘째, 지구 환경을 지키는 필터로서의 역할이다.
흙은 우리가 먹고 쓰는 물을 땅 속으로 흡수시키고 오염물질을 걸러준다. 식물을 자라게 해 간접적으로 공기 정화에도 기여한다.
흙은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빗물을 머금어 홍수와 가뭄 피해를 줄여주고, 수분과 대기열을 흡수 및 방출해 기후를 조절하는 것이다.
최근 지구의 온실가스를 낮추기 위해 토양 탄소격리 등 흙 관련 연구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셋째, 생태유지 공간으로서의 중요성이다. 흙은 인간은 물론이고 식물과 동물, 미생물이 생활하는 터전이자 동식물의 사체 등 유기물이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생태계의 재활용 공장 역할도 한다.
특히 지표면에서 약 20㎝ 깊이에 해당하는 표토는 유기물과 미생물이 풍부해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유지에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몬순기후에서 암석이 풍화해 1cm 깊이의 토양을 형성하는 데에는 200년 이상이 소요되고 이 토양이 식물 생육에 알맞은 비옥한 표토로 바뀌기까지는 100년이 추가 소요된다.
농경지가 될 수 있는 표토 1cm가 만들어지기 위해 300년이 넘는 시간이 든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공기가 오염되면 숨을 쉴 수 없고 물이 오염되면 마실 수 없다. 이들이 오염되면 바로 영향이 나타나지만, 토양은 완충능력이 높아 오염되어도 생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적다.
그러나 서서히 오염된 흙은 복구하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오염이 심해지면 영원히 회복하기 어렵다.
과도한 개발과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에 의한 토양유실, 산성화,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 등으로 육지의 약 1/3에 해당하는 토양의 상태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흙의 날을 계기로 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흙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을 전 국민이 동참하는 생명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한 흙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농업발전은 물론 지구환경과 생태계를 보존해야 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다가오는 3월 11일 흙의 날을 맞아 잊기 쉬운 흙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