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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채운 고려개발의 선택 ‘춘천 레고랜드’ 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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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7. 04. 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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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에 진입하기 위해 건설 중인 교량의 주탑 모습. 교량은 올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대림산업의 적자 자회사 고려개발이 자본 보충 후 첫 사업지로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지인 춘천 레고랜드를 택해 득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고려개발 모회사인 대림산업에 따르면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시행사 엘엘개발과 1500억원 규모의 강원도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공사 관련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2019년 1월을 완공 목표로 하며 컨소시엄 내 고려개발의 몫은 523억원으로 작년도 매출액의 8.4%에 달한다. 시행 부담 없이 공사비만 받는 도급사업으로 고려개발 입장에선 놓치기 아쉬운 규모의 공사다.

하지만 이번 수주가 득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레고랜드 사업은 그간 고려개발을 발목 잡았던 용인 성복 PF사업이나 우이신설경전철 사업만큼 불확실성이 큰 사업이기 때문이다.

레고랜드는 춘천시 상·하중도 일원 106만8000여㎡에 완구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4년 시작됐으나, 시행사 임원의 횡령 문제와 사업 부지 내 선사 문화재 보존문제까지 겹치면서 2년 이상 사업이 지연됐다. 계속된 사업 지연으로 시행사인 엘엘개발의 작년말 기준 자본은 3억원까지로 떨어졌고,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337%, 81%로 유동성 위험에 노출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엘엘개발이 공사비 확보를 위해 마련한 방안은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엘엘개발은 사업장 일대 부지(장부가 606억원)를 착공 6개월부터 매각해 2개월 단위로 기성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다. 모자라는 900억원 가량은 향후 추가로 강원도로부터 도유지를 받아 다시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춘천 레고랜드 같이 분양 가능성이 떨어져 곳의 땅를 팔아서 나중에 공사비를 갚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선뜻 나설 수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공사비에 대한 보증이나 구체적인 수익성 확약 없이는 고려개발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 컨소시엄 이전에 시공사로 참여를 고려했던 두산건설은 공사비 확보가 담보되지 않아 결국 물러났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일단 착공부터 하고 나중에 돈을 받으란 식으로 불확실하게 나와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려개발 입장에선 단기 매출 성과보다 수익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고려개발은 용인 성복 프로젝트파이낸생(PF)사업 미착공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로 2011년 이후 줄 곧 워크아웃 상태다. 그동안 모회사인 대림산업 등 대림그룹 계열사를 통한 번번이 자금지원을 받았지만 6년째 당기순손실과 자본금 감소는 지속되고 있다. 결국 지난 2월말 대림산업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해야 했다. 올해마저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계속될 경우 워크아웃 기간 연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우세해질 뿐더러 대림산업 등 계열사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질 위험도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익성 없는 사업을 할 이유는 없다”면서 “공사비 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부분은 시행사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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