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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야근 금지’ 4개월…제도 정착에 긍정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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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승인 : 2017. 06. 15. 06:00

넷마블 직원 근무 여건 개선
우수 인력 유입 효과도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
“처음엔 진짜 퇴근해도 되나 싶었는데 이젠 퇴근하고 헬스장에 등록할 정도로 회사생활이 여유로워졌죠.”

야근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넷마블게임즈의 근무개선 방안이 시행된 지 만 4개월이 지났다. 업계는 당초 제도 시행 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정착에 6개월여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근무여건이 개선되면서 넷마블 뿐 아니라 전반적인 업계 근무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은 자사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인 ‘레이븐’의 업데이트 시간을 기존 새벽시간에서 오전 10시로 변경했다. 새벽시간 업데이트를 피해 근무자의 야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그 동안 게임 업데이트는 이용자가 적은 새벽시간에 진행됐다. 하지만 야근 축소를 위해 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 업데이트 시간을 변경한 것이다.

넷마블은 지난 2월 경영진 협의체인 ‘넷마블컴퍼니 정례 경영 포럼’에서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2월 13일부터 넷마블 본사와 계열사 20여곳에 대해 의무적으로 실시해 왔다. 개선안에는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이 포함됐다.

또 근무개선 효과에 따라 ‘레이븐’ ‘마블퓨처파이트’ ‘모두의 마블’ 등 여러게임의 업데이트 작업시간이 새벽시간에서 오전 혹은 정규 업무 시간으로 변화하는 등 게임 운영 시스템 변화도 감지됐다. 업데이트를 새벽이 아닌 오전에 진행하면서 근무자들의 야근을 최소화한 결과다.

이 같은 노력의 가장 큰 효과는 단연 넷마블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근무여건 개선 방안이 정착되면서 근무시간이 짧아지고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등 많은 긍정적인 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직원들의 근무여건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게임 개발 및 여러 창의성을 요구하는 업무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넷마블 직원 최우수씨는 “일하는 문화 개선 시행 후 7시에 딱 맞춰 나갈 때 처음에는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다들 퇴근하는 분위기라 전혀 부담 없이 시간에 맞춰서 퇴근하고 있다”며 “퇴근 후 저녁시간을 스케줄에 맞춰서 활용할 수 있게 돼 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에 우수 인력이 유입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게임 개발업계 관계자는 “근무개선안 도입 이후, 넷마블 내외부에서 정시퇴근을 비롯해 상당부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며 “근무 여건이 개선 되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넷마블 및 개발 자회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넷마블 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넷마블의 근무 개선 방안이 다른 게임사들도 자발적으로 근무 실태에 대한 점검을 하고 여건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인 넷마블이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노력을 펼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근무 여건에 대한 점검을 하게 됐다”며 “인력 유출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근무 여건 개선 및 이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근무여건 개선으로 ‘건강한 넷마블’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 같은 근무 여건 개선이 한층 더 성숙한 경쟁력을 확보 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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