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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부겸 장관 “아이들의 억울함 생기면 제2의 세월호 될 것이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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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7.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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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 15일 포항 지진 현장 방문 직후 수능연기 건의 배경 상세히 밝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인터뷰8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포항지진 현장을 찾았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6000명의 아이들에게 지진이라는 불운을 스스로 감내하라고 할 수 없었다.”

20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북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주일 연기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 아이들이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이는 제2의 세월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이날 김 장관의 얼굴은 포항 지진이 발생한 직후 꾸려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의 임무를 수행하느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눈빛 만큼은 이번 재해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김 장관은 지진이 발생한 포항의 현장 상황에 대해 말을 꺼냈다. 특히 지진이 발생하고 6시간 후인 오후 8시20분, 유례가 없던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연기 결정이 될 때까지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김 장관은 “(수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면) 아이들은 평생 억울함을 안고 살아갈 것 아니냐”며 “학교 벽에 금이 가 있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환경에서 공정한 경쟁이 안될 것이라고 본인들이 생각할 거 아니냐”며 수능 연기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운을 뗐다.

지난 15일 오후 2시29분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발생한 포항 지진은 규모 5.4로 지난해 발생한 경주 지진에 이어 관측 이래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로 강한 지진이었다.

김 장관은 지진이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오후 4시30분께 헬기를 이용해 지진이 발생한 포항 지역을 직접 찾았다.

김 장관은 현장에 도착한 첫 느낌에 대해 “지진 보고를 받았을 때 지난해 경주 지진 규모보다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피해는 경주때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1시간여를 비행해 도착한 후 눈앞에 전개돼 있는 현장을 보니 (경주지진 하고는) 전혀 달랐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피해 지역 상황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는 흥해 실내체육관을 방문한 이후 수능을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실내체육관에 도착했는데 아이들 몇 명이 차안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심각했다”며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보니까 가족별로 작은 모포 1장내지 2장에 식구들이 앉아 있는 정도였는데, 거기서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진이 나면 분명히 여진이 발생할 텐데 시험을 보다 여진이 일어났을 때 ‘이건 중요한 시험이야. 너희들 가만히 있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일부 수험생 부모들이 김관용 경상북도 도지사에게 “이거 말이 안 된다. 내일 아침에 도시락도 싸줘야하고 애들은 최선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집에도 못 들어가는 상황에서 무슨 시험을 친다는 거냐”고 항의하는 모습을 본 김 장관의 이후 행보는 빠르게 이뤄졌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바로) 이영우 경상북도 교육감에게 전화했다. 교육감·학교장과 학교 운영 위원장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지만 이들도 수능시행 여부에 대해 고심하고 있었다”며 “이 교육감은 학교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고 (16일)시험을 진행하려면 집에서 밥이라도 먹고 차분하게 준비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라고 하는 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 교육감에게 이런 내용을 정확하게 교육부총리에게 전화를 할 것을 요청했다. 이 시간 TV에서는 ‘수능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는 자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장관은 “나 또한 수능 진행 여부를 놓고 회의 중이던 교육부총리에게 전화를 해 ‘결론을 쉽게 내리지 말고,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건의했다”며 “이 교육감에게 현장 판단을 물어본 교육부총리도 이런 의견에 동의했고 청와대에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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