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통계 수정 빈발, 수치 오류 파악도 안돼
보고받은 상세 데이터 축소, 유관기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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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추가 여진 발생시 대처를 위한 핫라인 운영과 학생수송 대책에 대해 중대본이 자세한 매뉴얼조차 파악하지 못하거나, 피해 현황집계에서 중앙과 현장의 차이가 계속되는 등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중대본에 따르면 23일 수능 당일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을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경찰·소방 당국 간 핫라인 운영도 준비 중이다.
또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이 현장에 상주하고, 시험장 별로 소방관(4명)·경찰(2명)·건축구조기술자(2명)·전문상담사(1명)·의사(1명)·수송담당(3명)을 배치한다. 시험 시작전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예비 시험장으로 수험생들을 수송할 244대의 버스도 확보키로 했다.
문제는 이러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중대본은 핫라인 운영과 관련해 ‘인력배치가 얼마나 되고 운영체계가 어떻게 되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긴급수송버스가 운영될 경우 이동 중 지진으로 인한 도로폐쇄 등의 심각한 사태에 대응할 매뉴얼 또한 갖추고 있지 않다.
전일 진행된 지진 관련 7차 브리핑에서 중대본은 수능 대책에 대해 주관 부처인 교육부와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앙수습지원단이 진행하고 있는 민간주택 안전점검 활동 또한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수습지원단이 우선적으로 점검을 진행 중인 포항시 남·북구 1229개소의 선정 기준이 모호해서다.
중대본은 다세대 주택 등 위험성이 더 높은 주택부터 실시한다는 입장이지만 ‘대략’이라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점검 지역에 대한 객관적인 선정 기준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포항시민들은 자신들의 주택이 점검을 못 받는 이유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영규 중대본 통제관은 전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대략 단독 이외에 다가구 다세대를 잡았다”며 “피해 신고 상황이나 많은 가구가 살고 있는 주택을 우선적으로 했다. 진원지 근방이다.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민간주택 안전점검 후 △사용가능 △사용제한 △위험으로 분류하는 평가결과 수치에 대해 중대본이 잘못 숙지하고 있다가 급하게 수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대본은 지진 발생 이후 매일같이 공개하는 ‘경북 포항 지진 발생 및 대처상황 보고’에 집계되는 인명피해 상황도 실제 피해인원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본은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인명피해 자료를 받아 발표하고 있지만, 이 수치는 전국 각 병원의 응급실에 지진으로 인해 방문한 환자들만을 집계하는 것으로 일반 병원 외래를 통해 진료를 받은 경우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일반 진료 제외 △포항 이외 지역 피해 상황 등 세분화된 자료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중대본은 이런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축소발표하고 있다.
한 예로 중대본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인명피해 규모는 입원(14명)과 귀가자(74명) 등 88명이다. 이중에는 울산(6명)·대구(3명)·부산(1명) 등 인근지역의 10명의 귀가자도 포함돼 있다.
더욱이 단순 귀가자 중 1명이 병원 두 곳을 방문해 중복 집계된 사실을 보고 받았음에도 중대본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부족한 인력으로 대규모 피해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일수 있지만 중대본 내부적으로 교대 인원 간 업무인수인계가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중대본 인력이 오전 8시반에서 9시경 교대를 하기 때문에 전일 상황을 빨리 숙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대본의 대처에 대해 일각에서는 세월호·메르스 사태 같은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국민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대응하던 과거의 안일한 자세가 이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진 재난 대응 유관기관 관계자는 “관련기관에서 상세한 자료를 중대본에 보내주고 있지만 중대본 발표에서는 빠지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