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권 회장의 보유주식 1324만4956주(18.76%)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903만5051주(12.79%)에 대한 매수인을 새롭게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이 부회장이 매수인으로 지정한 곳은 엠파이어오션인베스트먼트(Empire Ocean Investments)와 알파프런티어(Alpha Frontier)다. 두 기업 모두 중국 기업으로 엠파이어오션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및 금융을 주력으로 하는 판하이 홀딩스 그룹의 계열사이며 알파프런티어는 온라인게임과 금융업을 영위하는 쥐런 그룹의 계열사이다.
이 부회장과 중국 2개 기업에서 인수해야 할 주식 대금은 662억원이다. 인수 주식 1324만4956주 중 엠파오션인베스트먼트가 602만5378주, 알파프런티어가 300만9673주를 인수하게 되며 인수금액으로 보면 각각 301억원과 150억원이다. 이 부회장은 420만9905주(211억원)을 인수하게 된다.
거래가 종결되면 이 부회장은 기존의 보유 지분율인 14%(988만4000주)를 포함해 총 지분율 20%로 최대주주가 되며 판하이측은 8.53%로 2대주주, 쥐런측은 4.26%로 3대주주가 된다. 즉 KTB투자증권의 2대주주와 3대주주에 중국기업이 올라서는 것이다. 거래 종결 시점은 2월 말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일상 경영참여는 하지 않는 단순 지분투자라고 KTB투자증권측은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권 회장과 경영 갈등을 빚던 이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서 KTB투자증권의 수장이 된데 따른 것이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이 부회장은 최대주주인 권 회장의 지분을 인수해야했고 당시 계약에 권 회장의 지분 매수인은 이 부회장 및 이 부회장이 지명하는 자로 돼있었다. 인수금액이 662억원으로 적지 않은 액수인 만큼 우호적인 투자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평소 두 그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협력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매수인으로 중국 기업을 끌어들인데는 중국 시장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염두해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B금융그룹은 KTB네트워크의 상해사무소를 통해 중국에서 한중(韓中) 시너지 펀드 등 3000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 중이며 미국 KTB 벤처(Ventures) 및 KTB태국증권 등 현지 자회사를 통해 투자기회를 적극 모색 중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에서 3000억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며, 중국투자로만 봤을때 국내 벤처캐피털(VC) 중 제일 큰 편인 KTB금융그룹의 중국 활동이 활발하다보니 중국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나 싶다”며 “이번 중국 기업의 지분투자로 증권·VC·자산운용·사모펀드(PE) 등 그룹의 사업 전반에 걸쳐 중국, 아시아지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체계 구축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는 자기가 투자한 회사의 지분가치를 극대화하려 한다는 점에서 중국 2개 기업이 2대·3대 주주가 된만큼 KTB금융그룹의 중국 진출 등을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번 우선매수권 행사에 따른 권 회장의 보유주식(기존 보유지분인 1324만4956주) 외에 권 회장이 지난해 12월 사들인 주식인 389만8270주도 사들일 예정이다. 이 지분에 대해서도 기존 보유지분 인수와 마찬가지로 주당 5000원의 가격에 이자를 더해 인수한다면 인수자금은 최소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