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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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 중 대형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M&A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지난달 22일 미국 자회사인 잼시티가 콜롬비아의 모바일 게임사 ‘브레인즈’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잼시티는 브레인즈의 대표작 ‘월드워 도(World War Doh)’ 글로벌 출시로 전 세계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탠다.
월드워 도의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점쳐진다. 넷마블은 이번 인수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캐주얼 게임뿐만 아니라 월도워 도 같은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다.
넥슨 역시 적극적인 M&A로 성장한 게임회사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위젯’ 인수다. 위젯은 2004년 출시돼 100여개 국가 1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끌어모은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회사다. 이후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 ‘서든어택’을 개발한 넥슨지티(前 게임하이) 등을 인수하며 성공적인 M&A 사례를 이끌어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의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개발사인 ‘픽셀베리스튜디오’를 인수했다. 픽셀베리스튜디오는 ‘초이스’ ‘하이스쿨 스토리’ 등의 게임으로 알려져있으며 여성 유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게 특징이다. 넥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여성 유저를 겨냥함과 동시에 북미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한 것도 눈에 띈다. 가상화폐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각에선 해당 기술이 게임머니로 활용될 가능성을 점쳤지만 가상화폐 산업에 진출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당시 회사의 입장이었다.
엔씨소프트의 M&A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rk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특히 해외에서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포지션과 성장성, 개발 부문에 도움되는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보려고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간 투자 및 인수합병 보다는 지식재산권(IP) 확보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해온 만큼 엔씨소프트의 M&A에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해외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텐센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알려진 핀란드 슈퍼셀의 지분을 대량 매입한 바 있다. 게임사 인수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 텐센트는 테슬라와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의 지분 각각 약 5%, 12%를 사들이며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M&A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도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에 달한 상태인 만큼 신사업 확보 및 해외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다”며 “가장 빠르게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M&A인 만큼 주력 게임사들 역시 M&A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