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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장관 “서비스노동자 ‘고객만족·친절’이 우선…성폭력 보호 조치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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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8. 04. 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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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직 여성노동자와 제 5차 미투 공감·소통 간담회 개최
"요양원 원장이 가슴만지기도"…다양한 성희롱·성폭력 사례 나와
"사업장 대상 강력제재, 성희롱·성폭력 고객 대상 법적·제도적 조치도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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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미투 운동 공감·소통을 위한 5차 간담회’에 참석해 중장년 서비스직(마트·요양서비스·호텔 객실청소 등) 여성 노동자들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실태와 정책개선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제공 = 여성가족부
여성가족부가 제 5차 미투 공감·소통 간담회를 열고 중장년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의 성희롱·성폭력 피해실태와 정책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2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는 정현백 장관 주재로 요양서비스노동조합·마트산업노동조합·세종호텔노동조합·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등이 참석해 서비스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성희롱·성폭력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는 자리로 마련됐다.

정 장관은 “서비스 직종의 중장년 여성노동자의 경우 직종의 특성상 고용관계뿐만 아니라 고객 응대 과정에서도 성희롱·성폭력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며 “일부 지자체나 기업의 경우 감정노동 해소프로그램이나 블랙 컨슈머 관련 업무 매뉴얼 등을 마련하는 등 자체 개선노력을 하고 있지만 업종·사업장 규모·업무장소 등에 따라 노동여건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14년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유통서비스 종사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희롱 등 불쾌한 언행 경험 시 해소 프로그램을 적용 받는 비율이 10명 중 2∼3명 정도에 불과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비스업종 관계자들은 서비스의 특성상 고객이 우선시 되는 조직의 문제점과 체계가 잡히지 않은 소규모 시설에서의 보이지 않게 이뤄지는 성희롱·성폭력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미영 요양서비스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큰 요양시설은 어느 정도 체계가 있지만 소규모 시설의 경우 원장 혼자 또는 가족 단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고, 원장이 야간에 혼자 일하는 요양보호사를 CCTV가 없는 곳까지 따라와 가슴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사례도 있다”며 “또한 남성관리자도 ‘애인 하자’라는 식의 성희롱을 하고 이를 거절했다가 일자리에서 잘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피해자는 비정규직·계약직 신분으로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피해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화 마트산업노동조합 서울본부장도 “남성고객이 상품 구매 후 계산대에 있는 계산원에게 농담하듯이 언어적 성희롱을 많이 하고, 폭언을 하거나 주먹이 올라가기도 한다”며 “이런 피해에 대해 노동자가 고소하겠다고 했을 때 사측이 점포 매출 저하 등을 우려해 노동자를 회유하여 고소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객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경옥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처장은 “여성 대리운전사의 경우 취객이 ‘같이 자자’ 라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음담패설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업종별·기업규모별·지위별 등 다각적 접근의 실태조사가 필요하며, 서비스업의 경우 ‘고객’에 의한 성희롱·성폭력도 발생하고 있어 실태조사 내용에 포함해 파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간담회 참석자들은 성희롱·성폭력 발생했음에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는 사업주에 대한 강력한 감독이 필요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신난초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조직부장은 “노동조합이 있을 경우 단체협약 요구사항으로 성희롱 관련 대응 조치 등을 포함하는데 요구를 해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업장 대상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또한 고객 등으로부터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조치를 강화하고 현재 개선된 법·제도 등에 대해 전 국민이 알 수 있게 홍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법과 제도도 이를 감안해 더욱 촘촘하게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현장 관계자 여러분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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