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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관심 줄어든다…특별신고센터 신고증가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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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18. 04.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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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신고 증가율, 매주 하락세…여가부 민간신고 증가율 3주새 19.7%→9.9%로
유명인과 달리 일반인 미투운동 "2차 피해에 취약한 것이 원인"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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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단녀 A씨(41)는 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마을버스 운전사로 취업하기 위해 서울의 한 운수회사를 찾아갔다.

하지만 A씨는 면접 과정에서 운수회사 대표로부터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아닌 성희롱 발언을 들어야 했다. 대표는 “나이도 젊고 예쁘게 생겨 남자 손님들이 좋아할 것이다. 우리 노선에는 남자 승객이 특히 많아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처음에는 농담으로 받아들였던 A씨는 반복되는 대표의 발언에 수치심을 느끼고 결국 사무실을 급하게 빠져나왔다. A씨는 운수회사 대표의 성희롱과 관련해 신고를 고민했지만 이마저도 생각을 접었다.

이 상황을 녹음해 놓은 것도 아니었고 증인도 없어 아무 근거 없이 명예훼손을 한다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에 의해 촉발된 국내 미투(Me too)운동이 조금씩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미투운동이 확산되면서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정부차원의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이 나왔지만 국민적 관심은 미투운동 초반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27일 여가부에 따르면 정부 4개부처(여가부·고용노동부·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 중인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에 들어온 신고는 지난 24일 기준(누적)으로 797건을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인 17일(713건) 대비 84건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지난 3일 이후 주간 신고 증가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신고 건수는 88건이 늘어나 16.5%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10일과 17일 사이에는 15%, 17일부터 24일 사이에는 1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여가부 특별신고센터 민간부문 신고 증가율은 19.7%에서 일주일 만에 13.2%로 하락했고, 17~24일에는 9.9%로 10%대가 무너졌다.

고용부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민간부문 신고가 92%를 차지하는 고용부 신고센터 신고 증가율은 3주 새 23.1%에서 17.8%로 낮아졌다.

대표적인 민간 미투 운동이 일어난 분야인 교육현장에서의 신고는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교육부 특별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단순문의 제외)는 3일 40건, 10일 41건, 17일 42건, 24일 44건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일반인의 미투운동에 대한 인식이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유명 정치인·연예인 등의 미투에 대한 관심은 높은 반면 일반인의 미투는 제대로 공론화되지 못하거나 오히려 2차 피해를 보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 때문에 일반인이 성희롱·성폭력 피해 공개를 꺼리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4개 부처 특별신고센터 신고 중 민간부문 신고는 58%(24일 기준)에 달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가부가 일반인의 취약한 2차 피해 예방대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신고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온라인 등 신고창구가 많이 생긴 것도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본격적으로 신고를 받은 것이 한달여밖에 되지 않았고, 향후 신고센터의 성과가 나오면 신고건수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가부는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특별신고센터의 연장 운영 여부를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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