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 예상되는 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수년 내 현재 점유율 1위인 미국을 추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태국 영자매체 아시아타임스는 18일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업 제네시스마켓인사이트(GMI)의 4월 보고서 ‘2018-2023년 블록체인 시장 전망’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블록체인 채택률 및 수용력이 높아 세계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5700만달러(약 4000억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시장이 2023년까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이 약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감한 주장이다.
매체는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앞으로 10년간 블록체인과 전자화폐 확대에 앞서 나타난 일시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고서는 앞으로 수년 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블록체인 시장점유율 1위인 미국을 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과 중국이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는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전 세계 5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4개가 아시아 지역, 특히 홍콩과 한국에 주로 몰려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친근하게 여기는 반면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암호화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자거래 부문은 국경 간 금융거래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일정 시간이 소요되고 절차가 복잡한 은행 거래와는 달리 간편하고 신속하게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현재 아시아에서 이뤄지는 은행 거래는 고객에게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데다 왜곡된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는 거래 과정 중에 수일 동안 자금이 은행에 머물러 있어야 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이를 몇 초 만에 마무리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디지털 경제의 미래로 불릴 정도로 큰 잠재력을 갖춘 신(新)기술이다. 전 세계적인 투기 광풍을 일으킨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핵심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거래 정보를 특정 기관이 보유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해 나눠 가지기 때문에 공공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블록체인 시장은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세분화된다.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부문에는 전자거래·스마트 계약·문서화·디지털 신분증(디지털 ID)·공급망 관리·거버넌스(공공경영)·리스크 및 규정 준수 관리·디지털 투표·콘텐츠 저장 관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