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일 소방화재조사팀 조사서 확인...인재 가능성 높아져
경찰·소방, 스프링클러 화재 50분후 작동 논란 여전
화재현장 화학물질 유무 논란도
|
스프링클러 압력스위치는 화재로 스프링클러가 가동되면 스피링클러 배관 안에 있던 공기가 빠진 이후 배관으로 물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압력스위치가 작동되지 않으면 스피링클러가 작동해도 소화수가 공급되지 않는다.
27일 소방당국·합동감식반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시 펌프실 압력스위치가 작동되지 않아 스프링클러에 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화재 영향을 받지 않은 펌프실 압력스위치가 작동되지 않은 것이 확인됨에 따라 이번 화재 역시 인재로 결론 날 가능성이 커졌다.
일반적으로 스프링클러는 건식과 습식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스프링클러 안에 물을 채워놓지 않고 공기가 들어가 있는 건식을 주로 사용한다. 배관에 물이 차 있는 습식의 경우, 오작동 시 제품 등의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력스위치의 역할은 화재가 발생해 스프링클러 헤드가 열에 의해 녹아 내리고 배관 안에 있던 공기가 빠져 나가면 압력을 감지해 급수용 펌프를 가동시켜 배관으로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에서 물을 분사하는 스프링클러 슬레노이드 밸브가 작동되지 않았고, 펌프실 압력스위치가 미접점 상태로 확인되는 등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슬레노이드 밸브와 펌프실 압력스위치가 작동되지 않은 사안은 화재가 발생한 21일 소방청이 화재 진압 직후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화재와 관련해 합동감식반에 참여하고 있는 경찰과 소방의 조사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어 유가족 등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경찰은 스프링클러 작동 기록이 있는 수신기 로그기록을 근거로 스프링클러가 화재 이후 50분만에 가동됐다고 밝혔지만, 소방은 소방관이 스프링클러를 수동조작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더 정밀한 감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화재 당일 소방청이 파견한 화재조사팀은 “소방관이 스프링클러를 수동으로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세일전자 4층에 화학물질 존재 여부도 논란이다. 경찰은 23일 화재현장에는 화학물질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인천소방본부는 화재현장에 170ℓ의 화학물질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 화학물질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합동감식반의 이런 의견 차이는 합동감식반 간 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된다. 국과수는 화재 지역 경찰청에 인력 등 지원요청을 하고 현장조사에는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이 함께 감식활동을 펼치게 된다. 다만 모든 증거는 국과수에서 조사를 실시하고 거기서 나온 결과를 해당 경찰청에 전달해 공식 발표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현장 초기 대응에 나선 소방은 주된 역할이 소방설비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과 화재 진압당시 현장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친다는 점이다. 소방당국도 자체적으로 조사를 실시하지만 여기서 나온 결과는 국과수 조사결과와 차이로 인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조사 결과의 혼선은 소방·경찰 간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나온 것으로 본다”며 “국과수는 수십년간 화재조사를 담당해 왔고, 능력도 상당해 곧 화재 원인 등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