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빈방문 가능성 베트남 일정·의전·경호 준비
비건-김혁철 '10여개' 의제 협상,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 돌입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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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16일 정상회담 개최지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의전·경호 등 각 분야 책임자 11명과 함께 하노이에 도착, 베트남 외교부의 팜 사오 마이 동북아국장, 레 티 투 항 대변인을 만났고, 정부 영빈관과 호텔 등을 점검했다.
그는 특히 김 위원장이 25일 하노이에 도착,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하노이 인근 박닌성의 생산기지와 하노이 동쪽 항구도시 하이퐁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하는 등 국빈방문 가능성도 있어 이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같은 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의전 실무자 역할을 했다.
미국 정상회담 선발대도 이미 하노이에 들어와 숙소와 경호 준비 상황 등을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과 미 선발대는 하노이에 계속 머물면서 의전에 관한 실무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 간 실무협상도 이번 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번 주말 한 팀이 아시아에 파견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번에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의전과 의제 협상이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와 김 특별대표는 지난 6~8일 평양 협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북·미 각각의 ‘10여개(dozen)’ 의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에 관한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0여개’ 의제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및 동창리 엔진시험장·미사일 발사장에 대한 외부 전문가들의 사찰·검증, 북한 영변 핵시설 등 플루토늄·우라늄 농축시설 폐기 및 ‘플러스알파(+α)’, 중·단거리 미사일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폐기, 핵·미사일 및 시설 등에 대한 포괄적 신고, 완전한 핵 폐기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평화협정 체결 및 체제보장,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 대북제재 예외 인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및 국제사회 대북제재 완화 및 해제, 대북 투자, 북·미 국교수립 등 미국의 상응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두 특별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에도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2일 미 워싱턴 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비건 특별대표와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다음 주 실무협상에서 북·미가 각각 공동성명 초안을 갖고 나와 마지막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