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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를 만나고 말 테다!’는 이 같은 물음에 시원하게 답해주는 책이다.
유명 성우이자 수필가인 안소연 씨가 쓴 이 책은 저자 자신과 지인들의 생생한 연애담과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깨우친 지혜와 연애 해법들을 전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마치 ‘언니’가 얘기하듯 친근하고 설득력 있게 연애 노하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부터 관계 맺기에 서툴러 인간 심리에 관해 공부했다는 그녀는 “진정한 연애를 위해서는 우리가 사랑의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능동적 생산자가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 속에 담긴 40여 편의 글에는 저자의 당당한 솔직함과, 연애 실패를 줄여주는 현명함이 담겨 있다.
저자는 이별을 당할 때 “상처는 오히려 그 사람의 것”이라 말한다.
“누구나 한 번쯤, 잘 지내오던 사람이 나를 갑자기 피하는 황망한 가슴 아픔을 겪는다. 지금 혹시 그런 아픔 속에 있는 분이 계시다면 꼭 기억하시라.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물론 내게 잘못이, 단점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친구, 연인이 된다. 그런데 잘 참아오던 내 어떤 점을 그 사람이 갑자기 진저리치게 됐다면 그건 그 사람 내면에 생긴 문제 때문이다. 그 사람 내면의 무언가가 상처받고 지쳐서 나를, 내 안의 무엇을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저자는 “혼자서도 잘 사는 사람이 결혼해도 잘 산다”고 조언한다. “살림이라는 건 결국 사람을 살리는 일. 밥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빨래, 설거지, 청소, 정리정돈, 분리배출, 쇼핑, 금전관리, 건강관리… 다 잘해야만 한다. 살림 잘하는 사람을 그래서 제일 우러러본다. 살림 장인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모두 살린다. 갑자기 혼자 살기 얘기를 하는 건, 요즘 나와 같이 라디오를 진행하는 20대 초반의 동료 K씨 때문이다. 수 천대 1의 경쟁을 뚫고 최근 한 블록버스터 영화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발탁되었으므로 조만간 스타의 반열에 오를 것 같은 그녀가 어느 날 이런 얘길 했다. 부모님이 너무 엄하셔서 집에 일찍 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참 싫다고,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오! 노! 네버!!!!”
흥미롭게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지금 하고 있는 연애를 제대로 풀어나가는 법, 지나간 사랑을 잊고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용기, 진짜 연애를 하는 방법 등을 전한다.
저자는 “사랑은 아무것도 아닌 나를 빛나게 해주는 것. 그 빛나는 순간의 기억과 거기서 얻은 작은 깨달음들을 이 책에 담았다”며 “단 한 분이라도 나보다는 덜 질척거리고 덜 비틀거리면서 사랑을 만들고 지키고 또 때로는 지워버리실 수 있기를 바라면서”라고 말했다.
저자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를 취득했다. 1992년 KBS 제23기 전속 성우로 방송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라디오 드라마, 외화, 만화 더빙, CF, 내레이션은 물론 라디오 MC, 홈쇼핑 쇼 호스트, 방송 작가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약해 왔다. 현재 방송 진행, 화술 강의와 더불어 투데이신문에서 ‘그린라이트’라는 연애 관련 칼럼도 연재하고 있다.
문학의문학. 240쪽. 1만32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