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연설 인용' 일본에 메시지
여 "위대한 민주투사, 정신 계승"
야 "정치보복 안해…통합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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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고인 추모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DJ의 정치적 자산’을 두고는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DJ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고인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오늘 저는 김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10월 일본을 국빈 방문해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할 때 강조했던 부분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일본에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며,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속에 김 전 대통령은 영원히 인동초이고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의 손을 꼭 잡고 여전히 대한민국을 걱정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여야, DJ 서거 10주기 추도식 총출동…고인 추모 한목소리
여야는 이날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황교안 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가 일제히 참석했다.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통해 양국관계의 해법과 미래비전을 제시했다”고 고인을 높게 평가했다. 이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정부도 같은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민주투사이자 정치가였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반듯한 족적이 있기에 저와 민주당은 그 뒤를 따라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면서 “그 장면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굳건한 한·미동맹은 국제관계의 기본이 돼야 하고, 화해·미래지향적 관계를 담은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한·일관계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