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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를 국제평화지대로”…문재인 대통령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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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9. 09. 2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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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YONHAP NO-0629>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는 오늘 유엔의 가치와 전적으로 부합하는 이 세 가지 원칙(전쟁불용, 상호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을 바탕으로,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승부수를 띄웠다.

한반도의 허리이자 냉전의 유산인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든다면 국제사회는 해당 공간을 평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동시에 북한에는 ‘비핵화 후 체재안전 보장’이라는 확약 신호를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국제평화지대가 북한과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 모두에 이로움을 주는 구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둔 시점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던진 DMZ 승부수가 향후 비핵화 논의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한이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를 실천해 나간다면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국제평화지대 구축은 북한을 제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장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한국도 항구적인 평화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은 비핵화라는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북한과 제재완화·체재안전보장 등 상응조치를 해야하는 국제사회 양측 모두가 가질 수 있는 불확실성을 해소해야한다는 고민의 산물로 풀이된다.

DMZ를 평화적으로 이용하자고 합의한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을 발전시킨 구상이기도 하다.

◇DMZ에 국제기구·지뢰제거 협력 등 구체 방안 제시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유엔기구 같은 국제기구 주재’ ‘유엔지뢰행동조직 등의 협력’ 등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활용할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DMZ에 대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며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평화·생태·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 평화유지(PKO), 군비통제,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무장지대에는 약 38만 발의 대인지뢰가 매설돼 있는데, 한국군 단독 제거에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엔지뢰행동조직’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지뢰제거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를 단숨에 국제적 협력지대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이 같은 행동으로 한반도 평화에 동참해 준다면 ODA(공적개발원조) 규모를 확대하고,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등의 기후행동 등에 한국이 더 적극 참여하는 등으로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해당 구상을 미국, 유엔 등에 일부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을 언급하며 “나는 두 정상이 거기서 한 걸음 더 큰 걸음을 옮겨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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