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금세기 들어 경제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미국에 필적할 이른바 G2(주요 2개국)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진정한 G2라고 보기에는 여러 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끔찍한 화장실 문화나 화석 연료 사용이 주원인인 스모그가 공포의 대상으로 여전히 상존해 체면을 깎아먹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그 핵심 대책이 지난 2017년 말부터 실시된 ‘화장실 개조’ 및 ‘친환경 연료 사용 추진’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추진될 때만 해도 별 잡음이 없었다. 일부 성과가 가시화되면서부터는 화장실 및 연료 혁명이라는 찬사를 듣기도 했다. 실제 화장실 개조 프로젝트의 경우 베이징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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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것은 대부분의 소도시나 농촌 주민들이 재래식 화장실과 화석 연로를 사용하는 현 상황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냥 지금처럼 살고 싶은데 왜 당국에서 간섭하느냐는 불평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어렵게 만든다는 얘기다. 베이징 외곽 미윈(密雲)현의 주민 마자쉰(馬家訓) 씨는 “우리는 현재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굳이 생활 패턴을 바꾸고 싶지 않다. 설사 바꾸더라도 서서히 하고 싶다”면서 당국이 너무 서두른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글로벌 수준에 맞지 않는 화장실과 스모그는 G2 중국의 속살과 민낯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치부나 다름없다. 당국 입장에서는 서둘러 개선에 나서려고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너무 서두르면 시행착오를 범하게 된다. 프로젝트 대상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 것은 필연적이어서 지금이라도 한 발 물러서 어떻게 해야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추진할 수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